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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닝 어반 '경차의 운명을 짊어지다'

기아차 모닝 어반 '경차의 운명을 짊어지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5.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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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의 운명이 갈리기 시작한다. 기울어 가는 경차의 시대가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다시 살아날 것인가.

경차의 나라 일본을 따라갈 수 있을까. 도심 좁은 골목과 각종 세제혜택에 유리한 경차의 시대가 찾아올 수 있을까. 아니면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이나 고성능 차량을 즐겨타는 유럽을 닮아갈 것인가.

기아차의 국민경차 모닝이 업그레이드돼 출시됐다. 각종 안전과 편의장치를 추가해 상품성을 높였다. 디자인을 조금 바꿨고 각종 기능을 늘리면서 경차는 옵션을 포기해야 하는 차라는 인식을 바꿨다.

안전을 위해서도 LFA 기능 경차 최초 탑재, 차선 변경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진 주차시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장치를 적용했다. 

연비도 15.7km/L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공영주차장과 고속도로 통행료도 반값에 불과하다. 장점 투성이지만 정작 지난 5년간 판매량은 연속 하락했다.

올해는 더욱 심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차와 대형차 브랜드들은 예년만큼 팔렸지만 경차는 반에 반토막에 그치고 있다. 경제위기에 힘든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좋지 못한 이들이란 증거가 고스란히 나왔다. 이대로 가면 경차는 사라질 위기다.

그래서 일본의 경차처럼 각종 편의장치와 편리함을 더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왔다. 통풍시트도 넣고 디스플레이도 키워서 마치 준중형급 수준의 장치들을 적용시켰다.

최근 들어 국내서 단종된 피아트 500은 중고차 매물이 확줄었다. 배기량은 높지만 비슷한 크기의 피아트 500은 특이하고 개성이 강한 차, 이쁜 차를 찾는 고객들이 분명 늘었다고 분석된다. 경차가 싫은 게 아니라 이쁘거나 편리하지 못한 경차를 싫어한다고도 할 수 있다.

기아차 모닝의 페이스리프트 '모닝 어반'은 3년여 만에 출시된 새로운 경차다. 키 큰 개그우먼 장도연을 내세워 경차도 편안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곧 다가올 여름을 위해 통풍시트와 무선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홈커넥트,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등이 들어갔다.

대신 가격은 조금씩 올랐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1500~1800만원에 이른다. 현대차 아반떼나 르노삼성 XM3의 기본가격에 이른다. 물론 아반떼나 XM3도 풀옵션은 2500만원 수준으로 올라가니 1천만원 가량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작지만 강한차, 편안하고 이쁜차로 어필하지 못하면 이대로 끝난다는 각오로 만든 모닝 어반 모델이 경차의 시험대에 오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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