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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Q8 콰트로, 람보르기니·포르쉐급 업그레이드

[시승기] 아우디 Q8 콰트로, 람보르기니·포르쉐급 업그레이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5.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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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대형 SUV의 공백기를 넘어서 'Q8' 신형 모델로 돌아왔다. 

아우디가 자랑하는 최고의 숫자 '8'을 달고 SUV로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바로 ‘더뉴 아우디 Q8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과 ‘더뉴 아우디 Q8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을 지난 4월 1일 국내 출시한 것이다.

아우디 플래그십을 책임지는 A8, S8에 이어 이번엔 SUV인 Q8로 승부수를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민과 파격의 흔적이 역력하다.

승부수는 아무때나 쓰는 말이 아니다. 위기상황 또는 마지막 반전을 위한 딱 한차례의 타이밍상 카드를 내민 것. 디젤게이트로 국내서 3만대 선으로 팔리던 아우디가 1만대로 세토막 난 가운데 최고급 산소호흡기를 꺼내 들었다고 할 수 있다.

기존 Q7까지의 아우디 SUV는 잊어달란 말이 허풍이 아니었다. 외관부터 '얼굴천재'에다 최첨단 실내 기능에 눈호강이 절로 된다. 무엇보다 확 달라진 두 가지는 프런트 고유의 그릴을 미래형으로 재해석해 완전히 다른 아이덴티티로 탄생시켰다. 그리고 실내 2열 시트에 앉으면 발판 바닥이 움푹 패어 처음 느끼는 편안함을 갖췄다는 점이다.

고급식당에서 불편한 책상다리 대신 다리를 내려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도 어색하지 않는 분위기다. 블링블링 모션형 램프들의 향연 또한 아우디 Q8만의 특징이다. 다이내믹 턴시그널이 앞뒤 모두에서 한차원 달라진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한 판으로 설계된 램프들이 아니라 빛을 발하는 하나하나가 별도의 불을 밝힌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일반 LED보다 높은 밝기로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범위를 자랑한다. 또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LED 테일라이트도 빛의 밝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아우디 Q8은 벤츠 GLE 쿠페나 BMW X6와의 경쟁을 넘어서 람보르기니 '우루스', 포르쉐 '카이엔'에 필적할 수준이다. 실제로도 우르스와 카이엔에 쓰이는 ‘MLB 에보 플랫폼’ 적용과 에어 서스펜션을 결합해 단단한 감성과 동시에 부드럽고 낮은 무게중심을 선사한다.

가족들의 편안함을 위해 차체길이 5미터와 차폭 2미터의 광활한 공간성도 최고수준이다. 쿠페 형상을 띄면서도 리어 트렁크 라인을 과감하게 뒤에서 깎아내려 더욱 여유로운 실내공간이 형성됐다. 2열 탑승자용 에어컨, 열선 등 차량 내부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터치패드도 고급스러움의 끝판왕이다. 

운전석 센터페시아는 럭셔리 세단들과 경쟁해야 할만큼 고급스럽다. 유광블랙으로 일체감을 주면서도 메탈릭 소재의 두꺼운 테두리들을 적용했다.내비게이션에 적용된 햅틱 기능도 '별세상'이다. 모든 패널이 터치와 스마트폰식 확대축소 기능을 지녔고, 터치 실수로 오작동 하지 않도록 터치와 푸시를 섞은 햅틱 기능을 적용했다.

이번에 시승한 Q8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51㎏.m 등의 힘을 발휘하는 3.0 디젤엔진이 장착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7.1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33㎞이며,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10.7㎞/ℓ이다. 

실제 주행은 부드럽고 묵직했다. 직렬 6기통 엔진 대신 V6엔진을 사용하면서도 소음과 진동을 확 줄였다. 과거 같으면 이 차가 디젤인지 아무도 몰랐을 정도다. 다만 300~400마력의 파워가 아닌 만큼 점잖은 초중속에서 튀어나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속도가 붙으면 저절로 묵직해 지면서 흔들림는 중후한 달리기 실력을 발휘한다.

주말 레저용으로도 안성맞춤일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는 큰 덩치에도 러프한 노면에 강하다. 지상고를 최대 90㎜까지 조절가능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해 보다 높은 편안함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안전성은 두 말할 필요없다. 정지상태에서 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가 뒤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거나 사각 지대에 있는 차량이나 자전거 등이 다가올 경우, 사이드미러 및 도어 LED 점멸과 함께 문이 일시적으로 열리지 않는 하차 경고 시스템을 작동한다.

주차 보조시스템 및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360° 카메라 등은 물론 진화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과 ‘프리센스 360°’ 등은 큰 덩치를 모는 운전자에게 최대한의 편안함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런 '팔방미인' 아우디 Q8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 가격은 1억25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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