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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에 부는 테라스하우스 열풍, 이유?

부동산시장에 부는 테라스하우스 열풍, 이유?

  • 기자명 박한용
  • 입력 2020.05.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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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더 플래티넘 종로 구기동 조감도

선진국 주거 트렌드가 한반도에 상륙했다. 넓은 실내 공간을 선호하던 차원을 넘어, 점차 개방감이 뛰어나고 주변 환경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 공간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뉴욕 맨해튼 아파트촌에선 테라스가 ‘부의 상징’으로 통한다. 특히 뉴욕의 허파인 센트럴파크가 인접할 뿐 아니라, 집 안에서도 녹지공간을 즐길 수 있는 야외 공간을 보유한 아파트는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뉴욕 증권가를 다룬 영화에서 부유층이 화초가 심어진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일예다.

반면 국내에선 중소형 세대를 중심으로 발코니를 확장해 거실 등 실내공간을 넓히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지 오래다. 몇 년 전부터 일부 신도시에서 유행하던 테라스하우스형 설계가 최근엔 서울 도심까지 급속히 침투하고 있다. 테라스는 개인 마당이 없는 공동주택에서 나에게만 부여된 야외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이렇다 보니 서울에선 고급주택 대형 타입 세대, 또는 펜트하우스를 중심으로 테라스 설계가 적용됐다. 대표적인 곳이 ‘한남더힐’ 대형 타입과 ‘아크로리버파크’ 펜트하우스다. 한남더힐 테라스하우스는 전용면적 205~244㎡ 대형 타입에 한하여 테라스 설계가 적용됐으며, 주로 단지 안쪽 타운하우스동에 자리하고 있다. 이중 펜트하우스인 244㎡타입은 2019년 84억 원에 거래돼 지난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로 기록됐다. 또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34㎡ 타입 펜트하우스는 입주 4년이 다 되어가도 거래가 없을 정도로 매물이 귀하다.

이처럼 강남 및 한남동 대형 타입 아파트에 주로 적용되던 테라스 설계가 중소형 타입에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2019년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는 1층 일부 세대에 개인 정원이 딸린 테라스를 제공해 화제가 됐다. 다른 세대에 비해 추가분담금이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에게 돌아갔으며 현재 이 테라스 세대 역시 매물이 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루프탑 익숙한 젊은 층에 인기↑, 중소형에도 테라스 바람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테라스하우스가 인기다. 사회적 관계망(SNS)을 통해 부유층 주거문화가 대중에게 급속히 확산된 데다, 이태원 등을 중심으로 도심 속 휴식처인 루프탑이나 테라스 공간을 갖춘 카페, 술집이 성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코니를 용도변경하여 확장하기 보다 폴딩도어를 설치하는 등 발코니를 그대로 유지하고 홈카페로 꾸미는 경우도 많다. 마당이 딸린 주택과 달리 테라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쉽다는 강점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건설사들도 수요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테라스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146-1외 1필지에 공급할 예정인 ‘쌍용 더 플래티넘 종로 구기동’은 일부 세대에 한해 테라스 설계가 적용된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3층, 총 4개 동 전용 82~84㎡ 52세대 규모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면적으로만 구성된다. 쌍용 더 플래티넘 종로구기동은 남향위주의 배치와 4베이 판상형 구조를 통해 채광 및 통풍이 우수하다. 고급 공동주택답게 저층임에도 각 세대마다 엘리베이터를 연결했다.

금호산업이 전북 군산시 나운주공2단지(나운동 831번지 일원)를 재건축하는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에도 최상층에 위치한 전용84C타입은 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로 공급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99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392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우미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단독주택용지 9-1·9-2(W, E)블록, 연립주택용지 B-3·B-6·B-7블록에 공급 중인 '고양 삼송 우미라피아노'에도 테라스 공간이 적용된다. 블록형 설계를 통해 층간 소음이나 주차문제를 해결했으며 테라스, 다락방 등 다양한 공간 구성을 통해 개인 취향에 맞게 주거공간을 꾸밀 수 있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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