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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챔피언' 베텔, F1 한 시즌 최다승 달성할까

[F1] '챔피언' 베텔, F1 한 시즌 최다승 달성할까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1.06.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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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역대 최다 총 20경기로 늘어...슈마허, 한시즌 최다승 13회

역대 F1(포뮬러 원) 한 시즌 최다승을 노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불)에게 또 하나의 희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시즌 개막전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바레인 그랑프리가 시민혁명 봉기로 인한 내정불안으로 취소됐는데, 오는 10월28일부터 사흘간 열리기로 결정된 것. 이 시기에 개최 예정이었던 인도 그랑프리는 12월 시즌 피날레 경기로 미뤄졌다. 따라서 올 시즌 역대 최다인 20차례의 그랑프리가 열리게 됐다.

올 시즌 6차례의 그랑프리에서 무려 5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베텔로선 '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가지고 있는 한 시즌 13차례 우승 기록을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이제까지의 추세라면 베텔은 수치상으로 16~17차례의 우승이 가능하다. 물론 F1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지만, 현재 소속팀 레드불팀 머신의 훌륭한 퍼포먼스에다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는 베텔의 드라이빙 스킬과 경기 운영 능력이 그대로 발휘된다면 결코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만약 베텔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드라이버인 슈마허의 기록을 뛰어넘어 '청출어람'을 이뤄낸다면, 슈마허의 진정한 '적자'로 꼽히며 '제2의 레이싱 황제'로 등극할 수 있게 된다.

베텔의 '위대한 도전' 앞에 놓여진 첫 시험대는 이번 주말 캐나다 몬트리얼 질 빌너브 서킷에서 열리는 올 시즌 7번째 대회 F1 캐나다 그랑프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의 위대한 F1 드라이버 질 빌너브의 이름을 딴 질 빌너브 서킷은 길이가 4.361㎞로 상당히 짧지만 전형적인 고속 서킷으로 유명하다.

15개의 코너가 있는데 2개의 헤어핀과 2개의 90도 직각 코너를 제외하곤 대부분 직선으로 연결돼 있어 전통적으로 고속 머신이 좋은 성적을 냈다. 또 추월 구간이 많아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치열한 배틀이 많이 벌어지고, 따라서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서킷이다. 지난 2008시즌에선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페르난도 알론소(르노),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등 최상위 드라이버들이 이 곳에서 모두 사고를 내고 리타이어를 하는 바람에 로버트 쿠비자(당시 BMW)가 어부지리로 시즌 유일한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 가장 빠른 머신으로 꼽히고 있는 맥라렌팀의 루이스 해밀턴이 2007년 자신의 F1 첫 우승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또 다시 우승을 기록한 곳도 바로 이 질 빌너브 서킷이었다. 게다가 슈마허도 이 곳에서 무려 7차례나 포디엄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베텔은 질 빌너브 서킷에서 처음으로 레이스를 펼쳤던 2008시즌에 예선 19위에 그친 후 결승에서 8위로 끝마친데 이어, 지난해에는 예선 2위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결승에선 4위에 그치며 아쉽게 포디엄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올 시즌 맥라렌팀은 직선 구간서 순간 추진력을 발휘하는 에너지 재생 장치(KERS)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반면 레드불팀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달 열린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2위를 달리던 해밀턴은 앞서고 있는 베텔의 뒤에 바짝 붙어 긴 직선구간서 KERS를 계속 쓰면서 끝까지 괴롭혔다. 베텔이 뛰어난 수비 능력으로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레이스 막판까지 숨막히는 접전을 펼쳐진 것도 바로 이 때문. 직선구간이 많은 질 빌너브 서킷에서 다시 재현될 공산이 크다.

게다가 질 빌너브 서킷은 마치 시가지 서킷을 연상시키듯 노면이 고르지 못해 레드불팀의 강점인 다운포스의 영향이 적다. 베텔로선 경쟁자뿐 아니라 서킷의 다양한 변수와도 싸워서 이겨야만 시즌 최다승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사진=레드불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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