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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세금 지원할 명분조차 사라지나…"안갯속에 빠진 미래"

쌍용차 세금 지원할 명분조차 사라지나…"안갯속에 빠진 미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6.15 18:18
  • 수정 2020.06.1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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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마힌드라)이 쌍용자동차 경영권 포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다. 정부 지원도 낮고, 미래 전략이 부재해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자기 힘들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가 필요하다. 투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회사와 함께 살펴보고 있다"며 "투자자가 나오면 마힌드라가 대주주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마힌드라의 1∼3월 실적을 발표하는 과정에 나왔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등 해외 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195억5000만 루피(약 3098억 6700만원)의 연결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쌍용차의 감사업체인 삼정회계법인도 쌍용차의 존속 능력에 의문표를 달았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투자 계획을 철회할 당시 새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달에도 쌍용차에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쌍용차 지분 약 75%를 보유한 마힌드라는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가 쌍용차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에 놓이자 신규 투자 의사를 철회하고, 대신 긴급 운영 자금 명목으로 400억원만 투입했다.

마힌드라의 신규 투자 철회 이후 쌍용차도 각종 자구노력을 시행했다. 서울 구로구 서비스센터와 부산 물류센터 부지 등 비핵심자산 매각, 임직원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문제는 이 정도로는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쌍용차에 대한 새 투자자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업은행 내부에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투자 계획을 철회한 터라 쌍용차를 지원할 명분이 더욱 없어졌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7월 6일(700억원)과 19일(200억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산은 대출에 대응해야 한다.

쌍용차가 만기 연장을 신청하면 산은이 내부 의사 결정을 거쳐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이 기업 대출의 만기 연장을 해주는 분위기라 쌍용차의 대출도 만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산은이 지난해 12월 했던 것처럼 대출금의 '일부 상환+일부 만기 연장'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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