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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서울~양양 왕복" 전기차 볼트 EV, '신기'에서 '실용'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시승기] "서울~양양 왕복" 전기차 볼트 EV, '신기'에서 '실용'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6.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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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제주에서 시승할 때만 해도 쉐보레 전기차 볼트EV는 신기한 차였다. 타면 탈수록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마법의 전기차였기 때문이다. 

순수 전기차인데 악셀 패달만으로도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차다. 악셀을 발에서 떼면 바로 에너지 회생 시스템이 가동했다. 약간은 긴장 모드로, 마치 연비왕 대회에 나간듯 조심스럽게 운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번 시승지는 강원도 양양이었다. 새로 선보인 볼트 EV는 배터리 용량이 더 커진 만큼 1회 충전후 주행거리도 확 늘었다. 배터리 용량이 기존 60kwh에서 66kwh로 확장되면서 1회 충전시 주행가능 최대거리가 383km에서 414km로 늘어났다.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거기다 신기했던 느낌은 실용적 자동차 생활로 바뀌었다. 서울 잠실서 강원도 양양까지 왕복거리 약 400km를 달리는 동안 단 한번의 충전없이 주행이 가능했고 신기함이나 생소함 보다 몸에 익숙하고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제 본능적인 운전의 여유가 생겨 편안하면서도 내 발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운전의 재미가 더해진 것.

늘어나는 계기판 주행가능 거리 숫자를 보는 맛에 멍하니 운전만 하는 지루함이 싹 달아났다. 거기다 어라운드뷰가 후진이나 주차에 안정감까지 주는 등 몇가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완성도를 더했다.

실제 잠실부터 강원도 양양을 2인 1조로 번갈아 시승하는 동안 운전 자체가 즐거웠다. 출퇴근 장거리 운전에 찌든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더해주지 않을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우리 차는 서울 양양 고속도로와 국도를 시속 80~100km 속도로 달리며 파워와 재미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었다. 쏟아지는 땡볕에 에어컨은 1~2단 켜고 음악을 들으며 시승이라기 보단 시원한 드라이브 그 자체였다.

재밌는 시승을 마치고 서울로 접어들자 주행거리 표시기엔 386.9km가 찍혔다. 남은 주행거리는 무려 128km였다. 작년 볼트 EV 모델 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거리다.

물론 비결은 '원페달 매직'이다. 변속기를 D모드가 아니라 L모드로 유지하면서 크루즈컨트롤 작동후 가끔 탄성 주행시 왼쪽 핸들 안쪽의 리젠 버튼을 눌러 재충전 거리를 늘렸을 뿐이다.

백미는 한계령 정상에서 내리막 주행이다. 이 구간에서만 주행가능 거리가 약 40km 늘었다. 브레이크 페달은 거의 쓸 필요가 없었고, 그저 위험구간에서만 유의한채 볼트 EV를 그냥 내버려두다시피 했다. 

배터리셀 용량이 늘어 급충전 시에는 1시간 만에 80프로가 충전된다. 기존 대비 6kWh 용량이 늘어난 LG화학의 66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덕분이다. 또 신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효율을 더욱 높였고, DC콤보 급속충전과 완속충전을 모두 지원해 보다 편안한 '충전생활'이 가능해졌다.

가속감도 기대 보다 경쾌하다. 엔진차와 달리 출발 초반부터 최대 토크가 나오는 전기차의 특성이 마치 스포츠주행을 연상시킨다. 이는 볼트EV의 150㎾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이 탑재 덕분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m의 성능을 맘껏 느낄 수 있다. 뒷좌석도 넓어 4인 가족이 타기에도 무난해 보였다. 

볼트EV는 주행거리 30㎞ 이상 늘어나는 성능향상에도 가격은 기존과 같다. 정부 및 지자체의 전기차 구입 보조금을 제외하고 개소세 인하분을 적용하면 ▲LT 46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Premier 4814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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