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SUV의 최강자 답다. 진짜 '쿠페형 SUV'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듯하다.
시승을 위해 처음 만난 BMW 3세대 '뉴 X6 M50d'는 한덩치 하는 근육질 모습 그대로다. 차체가 너무 커서 부담감이 엄습한다. 뉴 X6의 전장, 전폭, 휠베이스는 각각 26㎜, 15㎜, 42㎜ 늘어난 4935㎜, 2004㎜, 2975㎜이다.
하지만 그 부담감은 잠시 뿐이었다. 금새 적응한 것을 물론, 세단형 스포츠카 저리가라의 질주 본능에 감탄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X6 M50d는 BMW 본연의 주행감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아니 왜 1억 5000만원이면 스포츠카를 사지 쿠페형 SUV를 택했냐"는 질문을 받은듯 세단형 스포츠카와 SUV의 장점을 그대로 담았다.
여기에 최신 첨단 안전기술을 온 몸에 휘감았다. 스포츠카가 운전자나 한 명 정도의 조수석 동승자를 위한다면 3세대 '뉴 X6 M50d'는 가족의 안전까지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운전석이 좋으냐, 2열 좌석이 낫나'라는 질문에 답을 못하겠다. 운전대를 잡으면 그냥 스포츠카 오너다. 뒷 좌석에 앉으면 편안한 공간감을 준다.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진수는 직선과 커브길, 급가속과 제동 어디서든 느낄 수 있다. 무려 2.4톤이 넘는 큰 덩치의 3세대 '뉴 X6 M50d'는 미세한 운전 조작에도 바로 바로 반응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치고 나가고 생각하는 만큼 돌아 나간다.
뉴 X6가 일반적 대형 SUV처럼 아주 넓다할 순 없지만 맞춤형 활용성에 중점을 둔다면 다양한 레저에도 적합하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80리터로 이전 모델보다 30리터 늘어났으며, 40:20:40 비율의 분할 접이식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525리터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뉴 X6 M50d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강력한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2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50㎞에서 제한된다.
디젤의 토크는 출발부터 초고속까지 풍성하고 끝없이 샘솟는다. 중속 이상으로 넘어가면서는 마치 가솔린 SUV처럼 잔진동 억제는 물론 매끄러운 주행질감이 탑승자들을 살살 녹인다.
뉴 X6는 주행의 편안함과 안정성을 높여주는 혁신적인 반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을 전 모델에 기본 제공한다. 여기에는 스톱&고,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 및 보행자 경고, 차선 이탈 변경 경고, 그리고 큰 차체에 적합한 ‘어시스티드 드라이빙 뷰로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켜면 편안한 장거리 패밀리 SUV로 이용할 수 있다. 운전대에 손만 살짝 걸쳐놓고 목적지를 향해 한없이 편안한 주행을 보장한다.
3세대 뉴 X6의 외관을 보면 타 브랜드들을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LED 라이트로 구성된 조명식 BMW 키드니 그릴이 최초로 적용됐고, 날렵하게 잘 빠진 실루엣이 예술에 가깝다는 평가다.
실내는 고급스럽다. 12.3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계기판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무선 업데이트, 명령어로 조절하는 시스템 등이 편리하다. 이처럼 팔방 미인인 X6 M50d를 가지려면 1억5200만원을 써야 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