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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성능 벨로스터 N, 서킷에서 가장 재밌게 타는 법

현대차 고성능 벨로스터 N, 서킷에서 가장 재밌게 타는 법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7.03 10:46
  • 수정 2020.07.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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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의 대중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국내에는 일반인이 주행할 수 있는 서킷이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 강원도 태백 스피드웨이 등 총 4곳이 있다.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서킷에서 실제 레이싱카에 버금가는 펀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다보니 스포츠주행 또는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현대자동차 고성능 벨로스터 N의 인기가 쏠쏠해졌다. 편안함과 짜릿함을 높여주는 벨로스터 N의 8단 DCT는 변속의 재미와 스릴을 동시에 즐기게 하기 때문이다. 

수동변속기 모델만 나오던 초창기와 달리 벨로스터 N은 지난 4월 8단 DCT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을 출시했다. 상황에 맞춰 스스로 빠르게 변속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가 직접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 시프트로 변속할 수도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짜릿한 스포츠 주행을 맛볼 수 있다.

N DCT의 역동적인 주행의 비밀은 'N 파워 쉬프트'에 있다. 쉬프트 업을 할 때 엔진 회전수를 제어함으로써 수동변속기에서나 구현 가능했던 뒤에서 힘있게 밀어주는 듯한 느낌을 이끌어내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수동 모델보다 0.5초 빠른 5.6초만에 도달한다. 

고속 주행 중 급가속을 원할 때 누구나 한 번쯤 '부스트' 기능을 원했을 것이다. 벨로스터 N은 'N 그린 시프트(NGS)' 기능을 장착해 그 소망을 이뤄냈다. 주행 중 스티어링 휠에 달린 'NGS' 버튼을 누르면 엔진 부스트가 최대로 발동함과 동시에 변속기 역시 가속에 최적화된 로직으로 바뀌어 약 20초 동안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급휘발유를 주유했을 경우 일부 구간에서 오버 부스트 기능까지 구현되어 한층 더 파워풀한 성능을 보여준다.

각종 센서로 주행 환경을 파악한 뒤 코너 진입 전 스스로 기어를 낮추고 코너링 중에도 저단 기어를 유지하며 역동적인 주행을 돕는 'N 트랙 센스 시프트'도 빼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이는 트랙 주행에 적합한 기어 단수와 변속 타이밍을 수시로 계산해 운전자가 코너 진입과 탈출, 그리고 스티어링 휠 조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레이싱에 나서기 전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는 건 필수요건이다. 트레드(타이어가 노면과 닿는 면)와 마모 한계선, 사이드월(타이어 옆면)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타이어의 공기압을 반드시 체크하는데 서킷을 주행할 경우 주행 전 30psi, 주행 후 40psi 정도에 맞추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차에는 네 바퀴의 공기압을 볼 수 있는 TPMS가 장착되기도 한다.

본격 주행에 들어섰다. 벨로스터 N의 경우 전륜구동 모델이지만 코너 진입 시 차량 뒷부분이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오버스티어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운전자에 따라 앞뒤 바퀴의 공기압을 다르게 조절해 차의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조정하는 이들도 있다. 뒷바퀴의 공기압을 높여 접지력을 쉽게 잃도록 만든 뒤, 일부러 오버스티어 현상을 만들어서 코너를 빠르게 탈출하기 위해서다.

물론 본인의 체형에 맞는 시트 높낮이 등 조절은 필수다. 어깨를 등받이에 붙인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돌렸을 때 팔꿈치가 허벅지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평소 등받이를 편하게 기울여 놓았다면 서킷을 주행할 때는 등받이를 좀 더 세워야 한다.

서킷에 진입한 후 첫 랩은 무리하지 말고 코스를 살펴보며 차의 성능을 조금씩 높이는 웜업이 필요하다. 타이어 온도가 너무 낮으면 접지력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이어의 온도를 조금씩 높이기 위한 이유도 있다.

또 속도를 높일땐 코너를 향해 시야를 멀리 두되 코너에 진입하기 전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코너 바깥쪽에서 안쪽의 정점을 향해 진입한 뒤 다시 코너 바깥쪽을 향해 점진적으로 탈출하는 아웃-인-아웃(Out-In-Out)을 지켜야 한다.

벨로스터 N의 경우 모든 코너를 빠르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N 코너 카빙 디퍼렌셜(E-LSD, 전자제어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의 효과도 톡톡히 경험해 볼 만하다. 보통 전륜구동 차는 코너 탈출 시 악셀 페달을 밟으면 차량 앞부분이 바깥쪽으로 벗어나려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해주기 때문에 빠른 가속이 가능하다.

서킷 주행 때 차의 내부 통신망에 연결해 주행 정보를 수집하는 데이터 로거를 이용하면 자신의 주행 습관과 장단점을 더욱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실력 향상을 위해 데이터 로거와 같은 장비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벨로스터 N의 성능을 아는 만큼, 재밌는 서킷 체험 시간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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