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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코리아] "F1전문 해설위원 김진표라 불러주세요"

[F1코리아] "F1전문 해설위원 김진표라 불러주세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1.09.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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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SPN서 F1 해설위원 맡아..."드라이버 입장서 설명해주고파"

가수 겸 프로 카레이서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김진표가 방송해설에서도 농익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김진표는 F1레이싱 방송에서 해설을 맡아 매끄러운 말솜씨로 매니아들을 TV앞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방송인다운 말솜씨까지 보태지면서 국내에 낯선 카레이싱 경기의 매니아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BS ESPN에서 지난 유럽 그랑프리부터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진표는 "억지로 한 거면 안 했을 거다. 하다 보니 재미있고 편했다. 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순간 드라이버가 느끼는 감정이나 심리 등을 드라이버 입장에서 말해 주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계를 내 마음대로 제어한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다. 내 발과 손으로 차의 모든 컨트롤이 다 바뀔 때 느끼는 그 희열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있다. 레이싱은 밖에서 보기엔 경쟁자와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수입에서도 이미 가수에서 레이서로 주류가 바뀌었다는 김 선수는 지금까지 그랬든 새로운 일이 내 앞에 펼쳐질 것이고 향후 더욱 신나고 즐거운 해설위원이 되겠다며 밝게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F1 해설위원을 하고 있는 소감이 궁금하다.

위원님이라는 호칭이 아직도 어색하다. 나는 전문 지식이 깊거나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큰 팬이었다. 레이싱은 아직까지 마니아들이 즐겨보는 종목이라서 모르는 사람은 아예 모르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마니아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수도 없고, 마니아를 대상으로 하면 나는 자격미달이고 그렇다. 갈등이 많이 됐지만, 즐기면서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면 안 된다는 스트레스가 있긴 하지만, 경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경기에 대해 이야기 해 준다는 게 재미있다.

- 선수로서 경기를 하는 것과 해설을 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렵나?

레이싱을 하는 게 더 어렵다. 나는 이제 레이싱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라서 생계와 연관이 돼 있다. 그래서 경기 하나하나가 너무 중요한 프로의 입장이다. 해설을 할 때는 정말 신나게 놀다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온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 주변 반응은 어땠나?

매우 좋아한다. 내 주위에는 F1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레이싱을 하고, 경기를 꼭 챙겨보기 때문에 다 좋아하고 좋은 이야기만 해 주신다. 하지만 “방송에 적합한 용어를 더 찾아봐라”라고 충고해 주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전문 교육을 받거나 양성된 사람이 아니라서 적절한 용어를 찾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나. 속어를 쓰거나 하지 않는 선에서 앞으로도 내 스타일 대로 하려고 한다. 윤재수 위원 같은 스타일이 있다면 나 같은 스타일도 있는 게 좋지 않을까?

- 해설을 할 때 어디에 중점을 두고 하나?

나는 언제나 하기 싫은 일은 안한다. 재미있는 일만 하다보면 돈은 따라온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억지로 한 거면 안했을 거다. 하다 보니 재미있고 편했다. 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순간 드라이버가 느끼는 감정이나 심리 등을 드라이버 입장에서 말해 주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걸로 알고 있어”와 “그런 것”과는 다르지 않나.

- 처음에 레이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탤런트 류시원이 항상 추천했는데, 당시 만나는 여자마다 못하게 해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즌 초에 못하게 하는 사람이 없어서 시작했다.(웃음) 2006년 처음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잘 풀렸다. 좋은 스승을 만났고 코치를 만나서 특훈을 해 줬다. 내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1등 할 수 있는 환경이었고, 하자 마자 성적이 나니까 너무 신이 났다.

- 레이싱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뭔가를 조종한다는 것, 기계를 내 마음대로 제어한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다. 내 발과 손으로 차의 모든 컨트롤이 다 바뀔 때 느끼는 그 희열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있다. 레이싱은 밖에서 보기엔 경쟁자와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이기고, 그러려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자기와 싸우는 과정 자체가 엄청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준다.

- 레이서, 레이싱 프로 진행자, 해설위원 등 F1 관련 직종은 다 섭렵한 것 같다. 또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없나?

내가 좋아서 한 것이지만 자동차 관련 일로 (가수로서의 수익과 레이서로서의) 수익이 역전이 된 게 1년 정도 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이나 행사, 수업 등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인생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분명히 새롭게 하고 싶은 게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싫었던 게 선입견이다. 연예인이 돈이 많아서 취미생활 한다는 선입견. 그래서 내가 실력으로 이겨주면 인정해 주겠지 하고 생각했다. 나는 항상 뭘 해도 제대로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해설도 열심히 공부해서, 신나게, 즐기면서 하겠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SBS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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