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F1코리아] F1, 타이어를 보면 우승자 보인다?

[F1코리아] F1, 타이어를 보면 우승자 보인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1.09.27 09:0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렐리 타이어, 강도나 표면의 홈 유무에 따라 6종류로 나눠

◇타이어의 강도나 표면의 홈 유무에 따라 각각 달리 쓰이는 6종류의 피렐리 F1 공식 타이어.

'타이어를 보면 우승자 보인다?'

F1(포뮬러원)에서 달리는 머신들의 최고시속은 350㎞, 평균속도는 250㎞를 넘나든다.

일반적인 차들의 주행 환경을 뛰어넘는 극한의 조건이기에 엄청난 내구성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서킷에 직접 마찰을 하는 타이어가 가장 중요한 부품 가운데 하나인 이유다.

F1에서 쓰이는 타이어 메이커는 이탈리아산 피렐리이다. 피렐리는 강도에 따라 하드(은색), 미디엄(흰색), 소프트(노란색), 슈퍼 소프트(빨간색) 등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뉘는 타이어를 그랑프리별로 12개 F1 팀들에 공급한다. 또 홈이 깊게 패인 풀웨트(full wet 오렌지색), 중간쯤 홈이 있는 인터미디어트(파란색) 등 비가 올 때 쓰는 2종류의 타이어가 더 있다.

타이어가 딱딱할수록 마모가 잘 안되는 대신 그립력은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타이어가 무르면 마모가 빨리 이뤄지는 대신 그립력은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서킷의 특성과 노면의 상황에 따라 타이어의 종류가 결정되는 것이다. 피렐리는 타이어 옆에 종류별로 다른 색의 로고를 새겨넣어, 팀이나 드라이버별로 어떤 타이어가 활용되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일단 피렐리는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서 개최되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소프트와 슈퍼 소프트 타이어를 공급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경기가 열린 새로운 서킷인데다, 그립감이 떨어지면서도 더 힘든 코너가 많기에 부드러운 강도의 타이어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

이는 일반 도로를 개조한 스트리트 서킷서 열리는 모나코, 싱가포르 그랑프리 그리고 서킷이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 헝가리 그랑프리와 똑같은 조합이다. 이외의 대부분의 그랑프리에선 하드-소프트 혹은 미디엄-소프트의 타이어 조합이 사용됐다.

피렐리의 모토스포츠 담당 이사 폴 헴버리는 "코리아 그랑프리의 서킷은 여전히 연구중인 곳이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거의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며 "슈퍼소프트 타이어의 활용도가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쨌든 부드러운 타이어를 잘 쓰는 드라이버가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 캐나다와 헝가리 그랑프리에선 24명의 F1 드라이버 가운데 타이어 운영 능력이 가장 뛰어난 '타이어 마스터'인 젠슨 버튼(맥라렌)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반면 월드 챔프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불)은 모두 2위에 그쳤다. 물론 2경기 모두 비가 오는 환경이었다는 변수를 감안해야 하겠지만, 그만큼 버튼에게 코리아 그랑프리에 공급될 타이어는 최상의 조합이 될 전망이다. 버튼은 지난해 첫 코리아 그랑프리에선 예선 7위, 결선 12위에 그친 바 있다.

코리아 그랑프리에 앞서 23일부터 25일까지 같은 조합의 타이어가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쓰일 예정이라, 코리아 그랑프리의 우승자를 미리 점쳐보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사진=피렐리
[스포츠조선]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