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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정의선 또 만났다" `현대-삼성 전기차' 실현성이 높아가는 이유

"이재용, 정의선 또 만났다" `현대-삼성 전기차' 실현성이 높아가는 이유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7.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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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강자 '현대삼성 전기차'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두 번째 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에서 단순히 전기차 분야 협력을 넘어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사장단과 함께 이날 오전 9시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사장) 등이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13일 충남 천안시 삼성SDI배터리 공장에서 만난 이후 두 달 만에 회동을 갖는다. 앞선 만남에서는 5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관련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최근 종합기술원을 통해 1회 충전당 주행거리를 시중 제품의 2배 수준인 800㎞로 늘린 전고체 배터리 원천기술까지 확보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 차량의 3차 배터리 공급사를 모색 중이다. 또 차세대 모빌리티로 각광받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적용할 배터리 공급사도 찾고 있다. 때문에 삼성SDI는 현대차그룹 차기 배터리 공급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간 협업이 없었던 만큼 두 재벌3세 간 만남이 4차 산업혁명 관련 협력을 위한 첫걸음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FCA 지주사인 엑소르(Exor)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자동차 산업을 경험한 바 있다. 
또 이날 회동에는 처음으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대동됐다. 삼성전자는 2016년 테슬라와 주문형반도체(ASIC) 파운드리 계약을 맺고 반도체를 공급 중이다. 때문에 이날 회동에서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관련 협업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에서는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이 두루 자동차 부품 및 전장 사업에 진출해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OLED),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피시터(MLCC),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장, 인포테인먼트 영역까지 협력이 확장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하만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오디오 분야에서 협력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LG전자, 보스(BOSE) 등으로 협력사를 교체해왔다. 하지만 두 오너가 미래차 분야에서 '맞손'을 잡게 되면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게 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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