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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더뉴 SM6, 강력한 새 심장 '승차감·정숙성은 덤'

[시승기] 르노삼성 더뉴 SM6, 강력한 새 심장 '승차감·정숙성은 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7.22 09:40
  • 수정 2020.07.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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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중형 세단 '더뉴 SM6'가 심장을 바꾸고 4년 만에 돌아왔다. 3년 6개월 동안 2300억원을 투입해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 성능 관련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완전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됐다. 

더뉴 SM6는 첫 눈에 봤을땐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워낙 유려한 앞 모습과 보닛 위로 가로 캐릭터 라인이 유려한 프랑스 풍미 그대로다.

자세히 뜯어보니 세련미 넘치는 곳곳의 곡선라인이 굵고 선명해졌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은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달콤한 초콜릿 라인을 넣은 것처럼 액센트가 주어졌다.

진짜 궁금한 건 주행성능이다. SM6는 오랜 기간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유려한 디자인과 태블릿 형태의 디스플레이 등이 질리지 않았지만 요철 등 큰 진동에선 불만이 있던 게 사실이다. 이처럼 후륜의 하체를 좌우 일체형으로 이은 토션빔 지적이 신경쓰였는지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스프링과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세팅했다.

많은 이들이 무난하다고 판단했지만 반면엔 뒷자리에서 멀미가 난다는 지적도 일각 있었다. 이번엔 이런 부분을 감안해 서스펜션은 살짝 단단하게 하면서도 사이사이 부싱을 집어넣어 상하로 오르내리는 끝부분에서 충격을 완화했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차단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다. 일반 도로를 달릴 때는 물론이고 강원도 인제서킷을 치고 돌때도 단단하게 잡아주면서도 충격을 확 감소시켰다. 

완전히 노멀한 일반 신차를 마치 세미 경주차처럼 몰아봤지만 급가속 급제동 급선회 모두에서 단단하게 잡아주는 프레임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시승차가 신차기 때문에 고무 재질의 부싱들이 '싱싱'했을 수도 있다. 겨울을 두세 차례 지내면 고무부싱에선 찌그덕 소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암튼 부싱에 대한 기우는 잠시 내려두고, 놀랍게 좋아진 정숙성도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차음 유리는 물론 반대 위상 음파를 내보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그리고 가솔린 엔진 모델임에도 디젤용 흡음방진제를 다량 적용했다는 부분도 충분히 인정할 만큼 조용했다.

진짜 중요한 부분은 바로 ‘새로운 심장’이다. 아니나다를까 XM3에 들어간 다운사이징 엔진을 미세하게 조정해 SM6에 접목했다.

르노와 벤츠가 함께 손잡고 만들었다는 점 만으로도 그 내구성이 얼마나 강력한지 짐작가는 대목이다. 쉽게 말하면 스포츠카에 적용되는 엔진들이라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밟고 RPM을 레드영역까지 맛볼 수 있는 내구성이다.

TCe 300 모델과 TCe 260 모델의 엔진은 각각 1.8리터 225마력과 1.3리터 156마력을 내는데 실제 쥐어짜는 힘은 이를 능가하는 느낌이다. 내구성이 뒷받침 되니 마음대로 가속이 가능하고, 7단 DCT 변속기도 이를 다 받아주며 빠른 변속을 보였다.

사실 호평받아 온 XM3의 파워트레인도 변속 타이밍에서 랙이 발생하는데, 특히 후진과 전진 기어를 오가는 구간에서는 기어를 넣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바로 클러치가 이어지지 않아 살짝 당황했던 적이 있다.

같은 파워트레인 임에도 이번 SM6에는 이러한 사소한 단점까지 완전히 메꿨다. 직결성이 높은 변속 타이밍까지 적용돼 마음 놓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정차 후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 보조 등 ADAS 기능 등으로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에서의 편안함도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 높은 가성비의 SM6가 한차원 더 진화한 뉴 SM6로 변신해 돌아온 셈이다.

잘 정돈된 내부 인테리어도 돋보인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센터콘솔 사이드와 컵홀더까지 확대 적용해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동급 최고수준의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9.3인치 이지 커넥트(Easy  Connect)를 적용했다.

기존 모델에서 직관적 조정에서 불편함을 보였던 공조장치는 물리버튼을 별도로 설치해 보다 편리한 조작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아울러 'LED 매트릭스 비전(MATRIX  VISION)' 헤드램프를 중형 세단에서 최초로 선보여 시야 확보와 멋을 더했다. 이는 국산 대형 고급세단 및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에 적용되는 기능으로,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는 동시에 상향등 내부 LED를 다중 제어해 영역별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첨단 라이팅 시스템이다.

시장에서는 쏘나타, K5 등 기존 중형세단과의 경쟁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2016년 출시한 SM6는 5만7478대로 쏘나타(8만대)에 이어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택시 등을 제외한 자가용 등록대수로 보면 SM6가 5만431대로 3만5023대 판매에 그친 쏘나타를 앞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SM6의 돌풍은 엔진, 서스펜션에 대한 저평가가 아쉬웠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관련 부품의 성능이 향상돼 큰 기대가 모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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