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900억원 '싹쓰리'…"잘팔리는 이유 있네"
테슬라,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900억원 '싹쓰리'…"잘팔리는 이유 있네"
  • 김기홍
  • 승인 2020.07.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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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도 900억원 가량 수령하며 가장 많은 금액을 가져간 업체가 됐다. 품질 논란이 끊이질 않지만 고객들을 끌어당기는 테슬라 만의 매력을 살펴봤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테슬라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배 성장한 7080대를 판매했다. 이는 2, 3위인 현대차(4377대), 기아차(2309대)를 합친 판매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수입 전기승용차 시장의 95.5%, 전체 전기승용차 시장의 43.3%를 휩쓸며 상반기 왕좌에 올랐다. 6841대 팔린 모델3가 개별 차종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건 물론이다.

테슬라는 국내 판매량에 비례해 전기차 보조금도 가장 많이 가져갔다. 올 상반기 전기승용차 보조금은 총 2097억원 지급됐는데, 테슬라가 수령한 보조금은 이 중 43%에 해당하는 9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차(644억원)와 기아차(305억원)가 수령한 보조금 합계와 비슷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돌풍의 원인으로 가격과 디자인, 마케팅 방식과 차량의 패러다임 변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한다. 우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 영향이 컸다. 최대 1800만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을 확보해 3000만원 중반~4000만원 중반의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테슬라 모델에 접근이 가능해졌다.

또 다른 이유로는 자동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오토파일럿' 기능을 꼽는다. 특히 테슬라는 OTA 방식을 통해 신차의 개념을 바꿨다. 3~5년 주기로 페이스리프트와 완전변경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기존의 차량과는 달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매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신차를 탈 수 있게 됐다.

베스트 셀링 모델인 모델3는 효율성과 성능도 갖추고 있다. 실내공간과 직결되는 축간거리(자동차 앞축과 뒤축 사이 거리)가 2875mm로, 쏘나타(2840mm)를 넘어 그랜저(2885mm)에 버금간다. 또 1회 충전당 주행 가능 거리(모델3 롱레인지 기준)는 최대 446㎞로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길다.

전기모터를 앞뒤로 배치하다 보니 최대토크는 앞뒤 각각 약 24.5㎏ㆍm, 42.8㎏ㆍm이고,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4초에 불과하다. 포르쉐의 대표적 고성능 스포츠카 911카레라4S가 제로백 3.4초인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이다.

다만 국내 판매량의 급증과 함께 늘어난 차량 품질 불만은 아쉬운 부분이다. 외장 부품 간의 높낮이나 비정상적인 틈이 발생하는 단차문제부터 도장불량, 계기판ㆍ터치스크린 작동 불량 등 각종 품질 문제가 쏟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주행 중에 스티어링휠이 빠지는 사고까지 벌어질 정도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최근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20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테슬라는 100대당 불만 건수가 250개로 전체 32개 업체 중 꼴찌를 차지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