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은 규칙, 규정이라는 뜻의 '포뮬러'(Formula)에서 유래한다. 1947년 프랑스 주도로 창립된 FIA(국제자동차연맹)가 개별적인 규칙으로 열리던 자동차경주대회를 통합해 새로운 룰을 내놓으면서 1950년 F1 그랑프리가 탄생했다. 올해로 벌써 61주년이다.

올림픽은 IOC, 월드컵은 FIFA가 관장하듯 F1은 FIA(국제자동차연맹)이 주최한다. 다만 그랑프리라는 상표권을 포함한 F1의 상업적 권리와 실질 운영권은 FIA와 계약을 맺은 FOM(포뮬러원 매니지먼트)이라는 별도의 민간 기업이 가지고 있다.

어쨌든 한 해동안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렵, 아시아,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5대주를 돌아다니며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18~19번의 대회를 치른다. 국가별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F1 코리아 그랑프리처럼 국가명이 붙는다. 다만 유럽 그랑프리의 경우 유럽 지역을 돌아다니며 번갈아 열리기 때문에 국가명 대신 대륙명이 붙은 대회가 있다. 또 아부다비, 두바이 등 왕국의 연합체인 UAE(아랍에미레이트)의 경우 국가명 대신 지역명을 따서 아부다비 그랑프리로 불린다.

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가 처음 열렸고, 올해는 인도 그랑프리가 처음으로 F1 캘린더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에서도 곧 그랑프리가 열릴 예정인 것처럼 F1은 매년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FOM은 세계 경제의 주역으로 부상한 아시아 대륙에 F1을 보급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실 야구, 미식축구, 크리켓 등 특정 지역에서만 열리는 스포츠의 경우 다른 나라 사람들에겐 여전히 생소하듯 F1도 한국팬들에겐 여전히 어려운 스포츠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몇몇 규정만 알면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우선 F1은 3일간 열린다. 유럽이나 북미 등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 '일요일에 레이스, 월요일에 세일즈'(Race on Sunday, Sell on Monday)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통 주말에 걸쳐 열리게 된다. 금요일에는 2번의 연습 주행, 토요일에는 1번의 연습과 예선, 일요일에는 결승전이 펼쳐진다.

예선(Qualifying)은 1바퀴를 얼만큼 빨리 도느냐를 재는 기록 경기다. 3번의 세션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1차 예선에서 12개팀 24명의 드라이버 가운데 하위 기록을 찍은 7명을 걸러내고, 2차 예선에서 다시 7명을 추린 후 마지막 3차 예선에서 10명이 달려 순위를 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결선에서의 출발 순서가 정해지게 된다. 결승전은 예선과 달리 순위 경쟁으로, 한꺼번에 달린 후 결승점 도착 순서로 우승자를 가린다.

1위에게는 25점, 2위는 18점, 3위는 15점 등 10위까지 랭킹 포인트를 주고, 이를 합산해 드라이버 월드 챔피언과 컨스트럭터즈(팀) 챔피언이 탄생한다. 1위부터 3위까지는 시상대(포디엄)에 올라 트로피를 받고 샴페인을 뿌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