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논란 '차남에게 넘기자, 맏딸의 반기'
한국타이어 경영권 논란 '차남에게 넘기자, 맏딸의 반기'
  • 지피코리아
  • 승인 2020.08.05 19: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31일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조양래(83)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보유 지분 전체를 차남 조현범(4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매각한 이후 가족 불화가 심화하자 "주식 매각은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녀 조희경(53)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차남의 경영권 승계에 반발해 부친에 대해 성년후견을 신청한 것에 대해선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도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1시쯤 입장문을 통해 최근 조 사장에게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한 것과 관련해 "조 사장은 15년간 좋은 성과를 내왔기에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달 26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조 사장에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2194만2693주) 전체를 약 2400억원에 매각했다. 조 사장은 지분 42.9%를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 주주가 됐고, 사실상 차기 총수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간 '형제경영' 체제를 구축해온 장남 조현식(50) 그룹 부회장과 차남 조 사장 중 차남을 후계자로 택한 셈이다.

조 부회장 편을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누나 조 이사장은 지난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법원은 조 회장의 가족들을 법원으로 불러 의견조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조 회장의 정신건강 상태를 판별하기 위해 병원에 의뢰해 정신감정 절차도 진행된다. 그 결과에 따라 법원은 조 회장에 대해 후견인 지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조 이사장 측은 "주식을 공익재단 등에 환원하고 지속 가능한 재단 운영방안을 고민해온 조 회장의 평소 신념이나 생각과는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분이 놀라고 당혹스러워했다"며 "이런 결정들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됐다"고 전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 주주로 떠오른 차남 조현범(왼쪽)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과 장남 조현식(오른쪽)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장녀가)경영권에 욕심이 있는 것이라면,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을 단 한 순간도 해본 적이 없다"며 "딸은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도 "매주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골프가 없는 날에는 개인훈련(PT)을 받고, 하루에 4~5㎞ 이상 걷기 운동도 하는 등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일축했다.

조 회장은 이어 "제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방법을 찾고 있고, 그 방법에 대해서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 일가 지분은 조 사장 외에도 조 부회장 19.32%, 조희경 0.83%, 조희원 10.82% 등 총 73.92%로 구성돼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