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 F1에 담긴 과학, 그리고 돈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 F1에 담긴 과학, 그리고 돈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1.10.13 07:3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 한계에 도전...달리는 과학, 질주하는 돈

F1은 속도에 대한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 질주 본능의 인간들이 만든 최고의 스포츠이다.

F1은 기계공학과 유체역학, 전자공학 등 첨단 기술이 총망라된 속칭 '머신'으로 불리는 경주차와 극한 환경을 견뎌내는 드라이버의 결합으로 만들어내는 스피드의 드라마이다.

머신은 모든 부품을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야 하는 일종의 수공업 제품이기에, 가격대로 따지면 100억원을 호가한다. 즉 12개팀 24명의 드라이버가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할 때 한꺼번에 2400억원이 몰려다니는 것이다.

과학의 결정체인 F1의 머신, 그리고 각 팀의 테스트 드라이버까지 합해 전세계에 30여명밖에 되지 않는 F1 드라이버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달리는 과학, 질주하는 돈

F1의 머신은 2400㏄의 배기량에도 불구, 무려 750마력의 힘을 낸다. 레이스에서 최고 시속 355㎞를 찍었지만, 직선 코스만 달린다면 이론적으로 400㎞까지 낼 수 있다고 한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160㎞까지 올렸다가 완전히 멈추는데 5~6초면 충분하고 1분당 엔진은 1만7000번 이상 회전한다. F1의 엔진의 경우 피스톤과 실린더는 알루미늄 합금, 밸브는 티타늄으로 제작된다. 올 시즌 F1 엔진을 제공하는 회사는 올 시즌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르노, 코스워스 등 4개 업체다.

하지만 머신의 최저 무게는 640㎏ 정도에 이를만큼 가볍다. 자동차 차체는 벌집 구조의 탄소섬유로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공기 저항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공기 역학이 차체 제작에 가장 중요하다. 앞뒤에 달린 윙(날개)은 차체를 내리누르는 '다운포스'(Down force)를 준다. 만약 이 힘이 없을 경우 머신은 공중으로 뜰 수 밖에 없다. 공기역학에다 타이어의 접지력이 접목돼 머신은 엄청난 속력에도 불구, 트랙 바깥으로 튀어나가지 않고 고속으로 방향 전환이 가능하게 된다.

올 시즌의 경우 'DRS'와 'KERS' 등의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특히 직선 구간서 추월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DRS는 뒷날개가 눕혀지면서 가속력을 내는 장치이다. 지정된 구간에서 앞차와의 간격이 1초 미만일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KERS는 브레이크에서 발생한 열 에너지를 저장해 출력 증강에 쓰이는 시스템으로, 드라이버가 KERS 작동 버튼을 누르면 6~7초정도 출력이 약 80마력 더 높아진다. 핸들에 붙어있는 7단 반자동 기어를 손으로 눌러 0.1초내에 기어를 변속한다. 머신 1대당 평균 150여개의 센서가 달려 있어 경주차의 모든 상태가 무선으로 팀에 전달된다.

▶인간 한계에 도전

'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전성기 시절 한 해에 약 1000억원에 이르는 돈을 벌었다. 세계 최고 레이서라는 명예도 늘 따라다녔다. F1 드라이버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한계에 도전하고 있기에 그만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단 중력가속도(G)는 가장 견디기 힘들다. 경기 중 최대 5G에 이르는 압박을 받는데, 일반인은 3G만 넘어가면 의식을 잃는다고 한다. 실제로 2~3G에 1분정도 노출되면 현기증과 구토가 날 정도이다. 이를 F1 드라이버들은 1시간30여분간 견딘다는 얘기다. 또 심장 박동수는 180번 이상으로 뛰어오른다.

시속 300㎞에서 핸들을 조작하려면 20㎏ 정도의 물체를 드는 힘이 필요하고, 기어 변속은 약 2000번을 해야한다. 90여분간의 레이스가 끝나면 보통 3㎏정도의 몸무게가 빠진다고 한다.

F1 드라이버의 경우 목 근육이 봅슬레이 선수들보다 20% 정도 발달했고, 전후좌우의 상황을 신경쓰며 속도계를 비롯한 계기판도 끊임없이 살펴야 하기에 시력도 남다르다. 평균 5세 때부터 카트 등을 타며 일찌감치 길러져야 성공한 F1 드라이버가 된다고 하는 얘기가 결코 농담이 아닌 셈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