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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늘어나는 침수차 '폭탄'…"안전벨트·고무패킹 살펴보세요"

집중호우로 늘어나는 침수차 '폭탄'…"안전벨트·고무패킹 살펴보세요"

  • 기자명 박한용
  • 입력 2020.08.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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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F는 머플러 중간 부분으로 장맛비가 역류하면 백금촉매인 필터는 세라믹 Honeycomb(벌집 구조)이기 때문에 오물 등으로 막혀 버린다.
만약 부분 침수가 됐다면 즉시 DPF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최근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지속되면서 차량 침수피해가 늘고 있다.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피해신고만 3000건을 넘어섰다. 보험사가 인수한 전손 차량이나 침수 이력을 속인 중고차가 시장에 유통될 수 있는 만큼 중고차 구매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집중 호우로 접수된 차량 피해건수는 3000여건이다. 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접수건수가 10배가량 늘었다. 다음주까지 장마가 이어질 경우 침수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침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운전할 때에는 물이 고인 곳을 피해야 한다. 물이 고인 곳에서는 브레이크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 때는 브레이크 페달을 2~3회 끊어 밟아 제동해야 한다. 차량이 침수된 상태에서는 시동을 걸지 말아야 한다. 침수 후 엔진을 켜면 엔진과 주요 부품에 물이 들어가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운전 중 차량이 침수되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유가 있다면 누전을 막기 위해 배터리 연결을 차단하고 차를 안전 지역으로 견인한다. 침수상태로 방치하면 차량의 주요 부품인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에도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된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물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 먼저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응급조치를 하고 보험사 긴급 출동을 요청한다.

침수 차는 먼저 전자제어 장치, 엔진 오일, 변속기 오일 등의 오염 여부를 확인해 조금이라도 침수가 확인되면 2~3번 오일을 교환해 준다. 엔진룸과 차내 흙 등 이물질은 압축 공기와 세척제를 이용해 제거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하고 깨끗이 씻어서 말린 뒤 윤활유를 뿌려줘야 한다. 완전 침수 차량을 수리할 때는 정비 업소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하며 최소 두세 군데에서 견적을 비교한 뒤 결정하는 게 좋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대표는 "침수상태로 방치하면 차량의 주요 부품인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된다"며 "침수차는 수리 뒤에도 고장이 잦기 때문에 '정비내역서'와 '영수증'을 보관해야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침수차량은 중고차로 팔리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침수차를 대부분 전손 처리한다. 소비자들은 보험개발원의 자동차이력정보서비스(카히스토리)에서 침수로 인한 수리나 전손 처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침수차는 고장으로 정비업소에서 점검·정비를 하다가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중고차 성능·상태점검 기록부를 확인하다가 알게 된 경우는 거의 없다. 때문에 침수차량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안쪽에 진흙 흔적이나 물때가 있는지 살펴보면 침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또 시가잭이 물에 닿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면봉으로 시가잭 안쪽을 살펴 녹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모든 창문과 문을 닫고 에어컨과 히터를 작동해 악취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시트에 곰팡이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밖에 차량 내부의 옷걸이, 차량 시트 밑바닥, 운전석과 조수석 펜더 쪽 구멍 등은 일반 소비자들도 진흙이나 물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트렁크 웨더 스트립(고무패킹)을 벗긴 뒤 내장재 안쪽의 차체 오염여부를 확인하는 게 조금 더 나은 방법이다. 좌석은 아래 플라스틱 내장재를 들어 올린 뒤 차체를 살펴볼 수 있다. 이들 프레임 부분은 청소가 까다로워 물때 흔적 등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운전석 왼쪽 아래 퓨즈박스를 뜯어서 전선 오염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 부분도 마음먹고 분해·청소하면 침수 여부 확인이 불가능해 완전한 구분은 어렵다.

구매 전 차량  RPM을 3000 수준에서 5분 이상 가동해보는 것도 침수차를 구별하는 요령이다. 이때 차가 심하게 떨리면 침수에 따른 엔진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침수피해가 아니더라도 엔진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여서 가급적 구매하지 않는 게 낫다.

소비자원은 중고차 구입 시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를 통해 침수차 여부를 조회하고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중고차는 가급적 계약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계약서에 침수차로 확인되면 100% 환불한다는 특약을 명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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