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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늘도 차박 떠나냐구요? 불편해도 이게 좋아요!" 

"왜 오늘도 차박 떠나냐구요? 불편해도 이게 좋아요!"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8.16 18:05
  • 수정 2020.08.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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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8)씨는 오늘도 배낭을 싼다. 엊그제 프랜차이즈 먹거리 매장에서 받은 캠핑용 플래스틱 가방 겸 식탁도 챙겨본다.

코로나 장기화 이후 호텔방이나 펜션보다 차 안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여행인 차박 캠핑이 늘어나고 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진짜 캠핑족이었다. 텐트와 테이블, 타프, 버너를 챙겨서 혼자 캠핑을 하기도 했다. 재미는 있지만 취침시 등이 배기고 짐을 혼자 챙기기가 너무 귀찮아 다 팔아버렸다.

이 시점에서 김모씨를 반긴 건 '차박 캠핑'이다. SUV에다 작은 텐트 정도만 챙기고 훌쩍 떠날 수 있다. 아주 편하다.

차는 일부러 가장 플랫하게 2~3열이 고르게 수평을 이루는 차로 구매했다. 여름철 자연이 우거진 아무 곳이나 차를 세우고 누우면 세상이 내 것이다. 요즘엔 차에 220V 아울렛이 있다.

하늘을 보며 누웠다가 차 안 공기가 답답해 썬루프를 살짝 열고 하늘의 별을 센다. 아차 모기가 들어와 짜증스러우면 바로 집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신형 싼타페, 기아차 모하비와 카니발, 쏘렌토, 니로 등에는 220V 아울렛도 있다. 한국GM의 초대형 SUV 트래버스도 220V 단자가 있고 마치 침대로 변신하며, 중형 SUV인 이쿼녹스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도 평평하게 누울 수 있게 만들었다.

르노삼성 LPG 모델인 QM6 LPe 모델은 가솔린 모델과 달리 트렁크 바닥까지 평평하게 이어진다.  쌍용차 G4렉스턴도 2열이 170도 수준으로 눕힐 수 있어, 차박에 알맞은 가성비 좋은 차다.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포터2 기반 캠핑카 '포터 포레스트'는 차박계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내부에 냉난방기, 냉장고, 싱크대, 전자레인지 등 각종 기구들이 탑재된다. 독립형 샤워부스, 실내 좌변기 등을 선택 사양으로 설치할 수 있다.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 주는 태양전지 패널도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다.

수입차를 둘러보면 호화스러운 차박이 가능하다. 볼보의 XC90도 트렁크에 12V 아웃렛을 쓸 수 있고 바닥을 최대한 매끈하게 정돈할 수 있다. 벤츠 GLS도 프리미엄급 차박이 가능한 모델이다. 3025㎜달하는 휠베이스에 220V 아울렛까지 갖춘 포드 익스플로러도 빼놓을 수 없다. 

때마침 BMW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코오롱모터스는 오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BMW 차박존'을 운영한다. BMW 차박존에 총 10대의 차량과 함께 차박용 텐트를 제공한다.

차박을 생각하고 차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박에 잘 맞게 설계돼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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