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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캡처 가솔린 '소리 없이 강한 업그레이드'

르노삼성 캡처 가솔린 '소리 없이 강한 업그레이드'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8.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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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에서 새로 나온 '캡처' 시승차를 봤을 땐, QM3를 떠올렸다. 그런데 차체가 약간 커보인다. 보닛도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게 더 귀여워 보인다.

사실 캡처는 QM3의 유럽형 이름이기도 하다. 지난해 단종되기 전까지 유럽 시장에서 캡처라는 이름으로 소형 SUV 시장을 선도한 모델이다. 이번 2세대 캡처는 QM3의 후속이자, 국내에서는 르노 마크를 달고 나타난 완전히 새로운 차량이다. 

차량 구석구석 살펴보면 왜 완전히 다른 차량인지 쉽게 알 수 있다. QM3는 디젤 1.4리터 엔진 모델만 있었는데, 캡처 부터는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추가됐다. 시승차는 캡처의 최상위 트림인 ‘TCe 260 가솔린 에디션 파리’로 선루프를 뺀 풀옵션이다.

왜 이제서야 나왔을까. 힘이 장사다. 밟는 대로 나가고, 고속도 언덕길도 가뿐하다. 예전 QM3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바로 XM3에 선보인 르노와 벤츠의 합작 엔진 1.35리터 터보 덕분이다. 

크기부터 소폭 키워 공간적 여유를 찾았다. 2~3cm를 전후좌우 늘렸을 뿐인데 아주 넉넉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머릿 공간이 여유롭고 조수석 탑승자와 적당히 떨어져 쾌적한 느낌이다.

시승하는 중 도로에서 자주 QM3와 맞닥드린다. 차선에 QM3와 나란히 서면 제원 수치와 같이 3cm 가량 내 시승 차량인 캡처의 사이드미러 높이가 살짝 높다. 덩치도 살짝 큰 기분만으로도 캡처의 여유가 느껴진다.

캡처는 전장 4230㎜, 전폭 1800㎜, 전고 1580㎜로 기존 QM3보다 전장 105㎜, 전폭 20㎜, 전고 10㎜ 커졌다. 실내 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도 2640㎜로, QM3(2605㎜)보다 35㎜ 길어졌다. 성인 남성 4인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게다가 가성비 때문에 투자에 인색했던 인테리어 재질도 완전히 달라졌다. 원목과 가죽 등은 물론 플래스틱 재질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프랑스의 감성의  2030 생애 첫차로 합격점을 받았다. 초도물량 1천대가 완판됐으니 말이다.

단점이라면 여전히 도어를 여닫을 때 '텅~' 하는 소리와 진동이다. 특히 정지에서 출발시 악셀러레이터를 밟으면 1초 가량 굼뜨다 출발한다. 게트락 듀얼클러치의 특성이기도 하다. 하나 더 꼽자면 운전자 오른쪽 팔걸이가 너무 뒤쪽에 위치해 있어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달려보면 완전히 달라진 심장 TCe 260 가솔린 엔진이 예술이다. QM3에서 가끔 답답했던 가속감이 완전히 업그레이드 됐다. 비가 계속 내려 노면이 젖어서인지 조금 악셀을 깊게 밟으면 휠스핀이 일어날 정도다.

캡처는 TCe 260 가솔린 엔진과 1.5 dCi 디젤 엔진 두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나오는데 두 엔진 타입 모두 독일 게트락(GETRAG)사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됐다. 토크 '26'을 강조하고자 'TCe 260'이라 명명한 만큼 경사진 언덕길도 거뜬했다.

특히 직선주로에선 아주 호쾌하게 질주한다. XM3의 인기 비결이 고스란히 이번엔 캡처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패들시프트로 고 RPM을 맘껏 오르내려 봐도 차가 당황하거나 엔진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TCE 260 엔진은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 등의 힘을 낸다.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와 결합해 복합기준 공연인비는 리터당 13.5㎞다. 실연비는 리터당 13㎞l 가량으로 측정됐는데 장마가 계속된 가운데 도심 위주로 달렸기 때문에 공인연비 보다 살짝 낮게 나왔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역시 꽤 괜찮은 편이었다. 앞차와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차선 또한 잘 읽어가며 1분 이상 운전자 조작없이 주행한다. 장거리 주행에선 아주 편안한 운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1.5 dCi 디젤 모델 ▲젠(ZEN) 2413만원 ▲인텐스(INTENS) 2662만원, TCe 260 가솔린 모델 ▲인텐스 2465만원 ▲에디션 파리(EDITION PARIS) 2748만원으로 여전히 고 가성비를 자랑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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