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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르노 조에`, 왜 유럽 넘버1 전기차 인가?

가성비 갑 `르노 조에`, 왜 유럽 넘버1 전기차 인가?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8.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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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똑똑한 미래 친환경차가 한국에 상륙했다. 바로 프랑스 출신의 르노 순수전기차 '조에'다.

19일 미디어 시승에서 만난 조에는 첫 모습부터가 아주 귀엽고 앙증맞다. 딱 봐도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QM3나 캡처 등으로 인기를 검증받은 외형 스타일과 아이덴티티를 같이 하는 디자인이다. 보닛라인이 아주 유려하면서도 동그랗게 끌어 내려 귀여움이 넘쳐 흐른다.

차체 크기는 전장 4,084㎜, 전폭 1,730㎜, 전고 1,560㎜, 휠베이스 2,590㎜로 전형적인 유럽 소형 해치백이다. 우리나라 처럼 좁은 도심도로를 요리조리 빠져 나가기에 안성맞춤이다. 주차도 아주 쉽다.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작고 이쁜 실속파 모델의 대명사다.

물론 코나, 니로 등 소형 SUV 보다 더 작은 조에의 크기를 두고 호불호는 갈린다. 작은 차가 잘 안팔리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젊은층 또는 여성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열 가능성도 높다.

파워트레인은 100kW급 최신 R245모터를 장착해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25kg.m(245Nm)의 최대토크로 정지 상태에서 50km/h까지 3.6초 만에 도달한다.

배터리 용량은 54.5kWh. Z.E. 배터리를 탑재했고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09km(WLTP  기준 395km)이다.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조에는 충전 한번에 주행거리 309km로 제원 보다 더 높은 실연비를 자랑한다. 르노삼성 측에서 잡은 시승코스가 신의 한수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을 거쳐 다시  DDP로 돌아오는 왕복 20㎞의 코스다.

조에는 북악스카이웨이 경사로를 날쌘돌이 처럼 치고 올랐다. 소형차의 작은 배기량 엔진 차였다면 굉음을 내면서 힘들게 올라갔을 판이다. 하지만 조에는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와 출력을 터트리며 신나게 경사를 오른다.

그러다가 내리막 구간에선 주행 가능거리가 늘어나는 마법을 선보인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지 않고 내려오는 구간에서 스스로 전기를 재생시켜 배터리로 축적시키는 시스템 덕분이다. 거기다 브레이크까지 밟아주면 더 강하게 에너지가 재생된다.

평지구간에선 엑셀에서 발을 떼면 마치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듯 달리던 탄력이 살짝 죽는 이질감을 느끼지만 내리막 구간에선 운전자에게 안정성과 주행거리 추가라는 두가지 즐거움을 전해준다. 

변속기를 D에서 B모드로 옮기면 엑셀러레이터 패달 하나만으로도 목적지까지 주행을 마칠 수도 있다. 일명 원패달 주행이라는 말이 가능할 정도로 보다 강하게 에너지 자가발전을 한다. 작은 발전소인 셈이다.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깔렸다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코너링도 매력이다. 북악스카이웨이의 구불구불 코너링을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돌아나간다. 운전에 익숙하지 못한 초보자나 여성오너들에겐 아주 제격이다.

저속에서는 너무 조용해 일부러 엔진음이 나오도록 설계돼 안전성을 높였다. 훅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일품이고, 쏜살같이 달리던 중에 과속방지턱을 만나면 묵직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충전 케이블은 프런트 그릴의 정중앙 '로장주' 엠블럼에 꽂힌다. 마치 귀여운 아이에게 우윳병을 꽂아 놓은 듯한 독특한 모습이다. 하루 출퇴근 거리가 50km 이내라면 1회 충전으로 주 5일은 값싼 전기로 달릴 수 있다.

내부는 최근 출시된 캡처와 거의 동일하면서도 간결하다.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 ‘이지 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적용된 터치방식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조작성이 편리하다.

차세대 전기차 답게 내장재는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가 적용됐다. 젠(ZEN) 트림과 이번에 시승한 인텐스 에코(INTENS  ECO) 트림에는 도어 암레스트, 대시보드, 시트 등에 업사이클 패브릭 소재를 입혔다.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인 ‘Z.E.  보이스’는 3가지 사운드를 제공하여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착한가격이 이번 조에의 가장 큰 '갓성비'라고 할 수도 있다. 보조금을 합산하면 2359~2859만원에 구입이 가능해 경쟁 브랜드의 전기차 보다 300~500만원 가량 저렴한 전기차의 새 장을 열었다. 실속파 젊은층에게도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르노삼성차,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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