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바이크] 혼다 레블 500 '푸른 하늘, 검정 슈트가 어울리는 훈남'

[바이크] 혼다 레블 500 '푸른 하늘, 검정 슈트가 어울리는 훈남'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09.21 15:4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혼자가 익숙해진 요즘, 바이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줄을 잇던 태풍이 가고, 하늘은 어느 때보다 높고 푸르다. 바이크 하나에 몸을 맡기고 자연과 바람을 만끽하기에 이처럼 좋은 때가 없다.

스타일도 멋지면서 스피디한 주행감을 즐기기에 좋은 대표 바이크는 뭘까. 바로 혼다 레블 500이 그런 바이크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스쿠터는 뭔가 가볍게 느껴지고, 크롬이 번쩍이는 아메리칸 스타일 할리는 너무 무겁다. 원하는 어떤 속도까지도 올릴 수 있고, 편안하게 장거리 크루징을 하기에 편안한 그런 바이크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

혼다 레블 500은 바로 이런 취향의 라이더들을 ‘심쿵’하게 하는 입문형 크루저라고 할 수 있다. 바이크에서 가장 필수적 뼈대인 핸들, 엔진, 바퀴가 늘씬한 치타를 연상시킨다. 생각보다 빠른 가속력을 바탕으로 매끄럽게 도로를 미끄러진다.

검정 슈트를 입은듯 매끈하게 잘 빠진 레블 500은 '반항아'를 뜻하지만 실제 도로를 누벼보면 모범생에 가까운 주행감성도 지녔다. 출발부터 ‘두두둥’ 은근한 고동감을 주면서도 중속을 넘어가면 매끄럽게 바람을 가른다.

입문자를 배려한 안정감이라 할 수 있다. 바이크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도 레블 500을 최애 아이템으로 꼽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혼자든 친구들과 함께 달리든 ‘자유’와 ‘해방’이라는 느낌을 만끽하기엔 그야말로 최고다.

밸런스도 기가 막히다. 프런트 뷰의 개방감은 단연 최고다. 스쿠터의 앞유리의 거추장스러움이 없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나는 반항아다. 길게 뻗은 허리 라인 아래로 컴팩트한 471cc 수랭식 병렬 2기통 엔진과 작은 연료 탱크가 적절한 균형감을 느끼게 한다. 최고출력은 46마력이다. 혼다가 독자 개발한 PGM-FI 연료분사 방식을 채택해 연비는 리터당 40.2㎞로 뛰어나다.

특히나 보통의 성인이면 시트에 앉고서도 양 발이 지면에 닫기 때문에 ‘제꿍(제자리에서 꿍하고 넘어지는 것)’의 공포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야간에도 직경 175mm의 풀 LED 헤드램프와 동그란 LED 방향 지시등이 든든하게 지켜준다. 디지털 계기판의 시인성도 좋아 편안하게 나의 주행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개인 커스텀 용품으로 얼마든지 자신만의 바이크로 꾸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앞뒤 시트를 브라운 컬러 가죽으로 바꾸거나 윈드 실드, 사이드 리어백 등 30여 개 액세서리 선택의 재미를 준다.

시동 거는 모습부터가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요구한다. 왼손을 전방 하단으로 뻗어 두두둥 2기통 471cc 엔진의 잠을 깨운다. 힙과 허리까지 진동을 주며 라이더를 살짝 긴장시킨다. 달릴 준비 됐냐고 묻는 듯하다.

존재감을 흩뿌리며 제자리를 떠나면 여행은 시작된다. RPM 게이지가 없어서 기어의 한 단을 길고 짧게 경험하며 스타일을 찾는다. 중고속에 다다르면 변속의 의무감을 잊을 만큼 매끄럽게 긴 구간의 속도를 즐길 수가 있다.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강화도는 바이크의 고향과도 같다. 선선한 바람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강화도를 지나 쏠쏠한 볼거리가 펼쳐지는 교동도 대룡시장에 다다른다.

교동도 대룡시장은 50년전 같은 풍광을 갖춘 곳이어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서 회상하는 장면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지금은 교동대교 개통으로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레블 500을 잠시 쉬게 하고 교동반점에서 즐기는 짜장면은 꿀맛이다. 옛날 짜장식의 자작자작한 식감을 느끼며 후루룩 마셔 버리듯 단숨에 먹어 치웠다. 그리고 가까운 카페서 따뜻한 아메리카노까지 마셨다. 말뚝박기 놀이의 조형물은 폰 카메라를 꺼낼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아버지 어머니 어릴적 그 시절 모습이 세밀하게 살아있다. 바이크로 도착한 곳이라 복장이 조금 관광객과 어울리지 않는 점을 빼고는 어느 때보다 레블 500과 단짝을 이룰만한 대룡시장인 셈이다.

800만원대 레블 500이 새로운 바이크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찐 마법양탄자'라고 하면 너무 심한 과장일까.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혼다코리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