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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값 배터리로 '반값 자율주행 전기차' 선언!

테슬라, 반값 배터리로 '반값 자율주행 전기차' 선언!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20.09.26 06:42
  • 수정 2020.09.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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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서 한 달 내로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배터리 생산공정을 개선해 전기차 가격을 반값으로 낮추겠다고 공헌했다. 며칠이 지났지만 그 여파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계획에 대한 현실화 가능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배터리데이 겸 주주총회를 개초하고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5배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출력은 6배 강한 새로운 배터리인 '4680'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4680은 지름 46mm, 길이 80mm인 원통형 배터리를 의미한다. 1865, 2170 등 기존 제품보다 덩치를 키운 것으로, 기존 배터리보다 56% 가량 저렴하게 제작될 예정이다. 반면 주행거리는 기존보다 54%가량 개선되고, 기가와트 당 투자지는 69% 낮출 수 있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생산 방식도 개선한다. 셀 디자인을 바꿔 원가를 14% 절감하고, 셀 제조방식, 실리콘 음극재 채용 확대, 니켈 사용 확대, 코발트 사용 축소, 부품 경량화 등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이 같은 생산방식 개선을 통해 18개월 뒤인 2022년에는 기존 전기차의 반값 수준인 2만5000달러(약 2900만원)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배터리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파격적인 계획을 밝혔다. 불과 한 달 뒤에 완전자율주행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회의(WAIC)’ 개막식에서 올 연말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두 달 가량 앞당긴 것이다.

머스크 CEO는 "오토파일럿 소스코드를 대폭 개선했고, 한달 뒤 완전자율주행으로 업데이트된 오토파일럿 베타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사람들이 엄청난 변화를 진정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이 경쟁업체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실제 테슬라는 현재 10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으로부터 30억마일(약 48억㎞) 가량의 자율주행 누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약 2,000만㎞)보다 240배 가량 많은 거리다. 

머스크 CEO는 “현재 우리의 오토파일럿 주행 중 사고율은 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경쟁사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카메라 8개 ▲초음파 센서 12개 ▲160m 중거리 레이더 1개 등으로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각각의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조합해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만들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한 주행을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자율주행 업체 대부분이 사용하는 ‘라이다(레이저스캐너)’는 적용하지 않았다.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J3016’ 개정안 기준 ‘레벨4’에 해당한다. 레벨4는 차량제어, 환경인지, 운전반응, 주행능력 등이 모두 시스템에 의해 제어된다. 스티어링휠, 가ㆍ감속 페달 등이 있어 비상시에만 운전자 개입 가능하다. 반면 레벨5는 스티어링휠이나 가ㆍ감속 페달이 없어 운전자 개입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인다.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하면서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은 2023년 레벨3, 2030년 이후 레벨4·5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테슬라의 서비스를 지켜본 후 자율주행 상용화 도입 시기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수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수많은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시흥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오토파일럿 주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올해 초에는 대만에서 오토파일럿 주행 중이던 모델3가 고속도로에 넘어진 화물차를 추돌했고,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오토파일럿으로 인한 사고는 늘고 있지만, 테슬라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모두 회피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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