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뛰는 카레이서 유경욱
국제대회 뛰는 카레이서 유경욱
  • 지피코리아
  • 승인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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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BMW아시아戰 2위 기록 유경욱씨


내년에는 F3 등으로 진출합니다


스피드 한계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희열

“세계적 F1(포뮬러1)팀 BMW-윌리엄스 소속 드라이버인 랄프 슈마허와 후안 파블로 몬토야가 드라이빙에 대해 조언해주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F3를 포함해 상위 클래스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꿈은 F1으로 진출하는 것이죠.”

국내 포뮬러 드라이버 유망주인 유경욱(23ㆍBMW코리아 이레인) 선수는 현재 국제 포뮬러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몇 안되는 한국인이다. 포뮬러는 바퀴가 차체밖으로 튀어나오고 운전석이 개방된 경주 전용 자동차를 말한다.

 

그는 지난 3,4일 바레인에서 열린 ‘포뮬러BMW아시아’ 시리즈 1ㆍ2차전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시리즈 종합 성적은 2위. 지난해 종합 4위에 올랐고 동시에 ‘루키(신인)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여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목표는 종합챔피언. 지난해 종합1위인 호핀 퉁(24ㆍ중국)이 상위 대회인 ‘유로 F3’에 진출해 가능성은 충분하다.

 

‘포뮬러BMW아시아’ 시리즈는 BMW가 지난해 창설한 대회로 한국ㆍ일본 등에서 14전을 치르며 F3, 나아가 F1진출을 노리는 아시아 유망 드라이버 19명이 참가하고 있다.

 

유경욱 선수는 “포뮬러BMW아시아 대회에서 특출한 성적을 내면 F1팀인 BMW-윌리엄스에서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며 “10~20년 고생해도 들어가기 힘든 F1팀에 1년간 뛰어난 성적을 내면 들어갈 수 있어 각국 드라이버들에게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했다.

 

포뮬러BMW는 배기량 1200cc 바이크 엔진을 사용한다. 엔진을 제외한 섀시(차체)와 안전도, 기술적인 부분은 F1과 같아 ‘미니F1’이라고도 한다. 최고 출력 140마력에 최고 시속 250km. 최고속도와 관련해 그는 “직선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경기에서는 코너링이 중요하고 드라이버들은 코너를 ‘한계점’에 가까운 시속 190~200km로 돌아나간다는 것.

 

국내 오프로드(비포장)와 온로드 선수를 거친 그는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한마디로 “스피드 한계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싸움은 대부분 코너링 때 벌어진다고 한다. “한계속도로 코너에 진입해 코너를 돌아나갈 때 뒷타이어가 바깥쪽으로 밀려나가고 경주차 뒷부분이 돌아가려고 하죠. 엄청난 속도때문에 바깥으로 밀려나가다 보면 벽이 바로 눈앞에 있죠. 그 순간 경주차를 컨트롤하면서 빠져나올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낍니다.”




▲ 바레인 대회에서 질주하고 있는 유경욱 선수 경주차

자동차 경기는 그의 말대로 ‘속도와의 싸움’이다. 그리고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쉴새없이 기어변속을 하며 1시간여 경주를 하면 몸무게가 3kg정도 빠진다. 또 한계속도로 코너링하는 드라이버는 원심력 때문에 옆방향으로 3G(Gravity)안팎의 중력을 받는다. 그는 “자연적인 중력이 1G 수준이므로 3G면 일반인은 정신을 잃는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하루 4~5시간 체력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옆방향 중력에 취약한 목부분은 별도 강화운동을 합니다. 대회가 가까워지면 음식도 철저히 조절하죠. 탄산음료와 카페인 성분은 철저히 피하고 스파게티를 많이 먹습니다. 스파게티는 경기 중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는 이어 “이런 국제무대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국내 드라이버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국내 모터스포츠 환경이 너무 척박하다”고 말했다. “국내는 언론에서 모터스포츠를 잘 다루지 않습니다. 미디어에서 좀더 많이 보도를 해주고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국내 자동차 종류도 많아지고 모터스포츠 대회도 더 많아져야 하죠.”

 

그리고 그는 “외국의 경우 F1 드라이버는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지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계 단 20명만 참가하는 F1 대회 시상식에서는 우승자의 국가(國歌)를 연주한다. 이들이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 지난 4월 4일 바레인 대회 시상식 모습. 왼쪽이 유경욱 선수


“경주차 미케닉(기술자)인 형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 경기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졌다”는 그는 “멋모를 때 난폭한 운전을 하는 소위 ‘양카(‘양아치카’의 준말)’였다”고 한다. 하지만 형의 권유로 서킷을 달리기 시작하면서 “일반도로에서 과속과 난폭운전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그때를 생각하면 창피하다”며 “난폭하게 운전하는 젊은 층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목숨은 하나’라고 말이죠”라고 했다.

유 선수는 2001년 오프로드(비포장길) 대회에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다음해 온로드 대회로 무대를 옮겨 국내 투어링B(배기량 1500cc이하 비개조)에 참가해 종합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포뮬러BMW아시아’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경창환기자 chkyung@chosun.com
출처: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