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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듯 말 듯" 카무플라주 패턴…"위장막도 패션이다"

"보일 듯 말 듯" 카무플라주 패턴…"위장막도 패션이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09.29 16:47
  • 수정 2020.10.0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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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플라주는 색을 주변 환경과 식별하기 어렵게 위장하여 몸을 숨기는 방법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개발 과정에서 차량 디자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위장막을 씌운다. 예전에는 낙하산 또는 텐트 소재의 두터운 옷 같은 것이 씌워졌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시각을 교란시키는 무늬를 얇게 입히기도 한다. 특히 출시가 임박했을 때는 홍보 효과를 위해 화려한 패턴의 '카무플라주'를 입힌 차량을 일반 도로를 달리게 하기도 한다. 

카무플라주는 색을 주변 환경과 식별하기 어렵게 위장하여 몸을 숨기는 방법이다. 프랑스어인 카무플라주는 한국어로 위장이나 변장을 뜻하는 단어다. 주변환경과 비슷한 색을 띠어 몸을 감추는 동물의 보호색이나 쿤복의 패턴이 대표적인 카무플라주다. 

카무플라주 패턴은 과거 군함에도 적용됐다. 군함에 적용된 카무플라주 패턴은 위장 목적이 아니라 착시를 일으켜 잠수함의 어뢰나 폭격기의 대공 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다. 실제 크기와 다르게 보이게 하거나 진행 방향을 교란하는 용도였다. 

카무플라주 패턴 위장 필름을 두른 아반떼 N 라인.

자동차 브랜드가 신차의 디자인 유출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패턴이 바로 과거 군함에 사용되었던 '대즐 카무플라주' 패턴이다.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카무플라주 패턴으로 자동차를 랩핑해 자동차의 실루엣이나 디테일을 온전히 알아볼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카무플라주 패턴은 인간의 시지각 체계 및 뇌의 정보 처리 과정에 혼란을 야기해 착시를 일으킨다. 도형이나 선이 주변 정보에 따라 객관적 형태와는 다르게 지각되는 기하학적 착시나 한 색채가 주변 색채와의 관계 때문에 객관적 색채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색채 착시 등이 대즐 카무플라주 패턴이 가진 효과다. 

대즐 카무플라주 패턴은 착시를 일으키도록 고안한 패턴이다

카무플라주 패턴을 신차에 덧씌우는 이유는 비공개 테스트 도중 의도치 않게 디자인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효과도 있다. 자동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카무플라주 패턴을 한 자동차를 목격했을 때 어떤 자동차인지 호기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일부 자동차 브랜드는 카무플라주 패턴 적용한 신차를 의도적으로 공개하기도 한다. 신차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V70의 카무플라주 패턴 속에는 위장 필름과 지-매트릭스의 소개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새겨져 있다.

제네시스 GV70는 정식 공개에 앞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그니처 패턴인 '지-매트릭스'를 형상화한 위장 필름을 두르고 카메라 앞에 섰다. 단순히 카무플라주 패턴으로 감싼 자동차를 공개하는 것을 넘어 카무플라주 패턴 그 자체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낸 것이다. 

제네시스는 GV70의 카무플라주 패턴에 위장 필름과 지-매트릭스 소개 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삽입하는 새로운 활용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아가 카무플라주를 입은 GV70는 약 한 달간 전국을 돌며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킬 예정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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