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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랜드로버 올뉴 디펜더 '너의 정체는 뭐냐' 뉴페이스의 등장

[시승기] 랜드로버 올뉴 디펜더 '너의 정체는 뭐냐' 뉴페이스의 등장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0.01 09:45
  • 수정 2020.10.0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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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가 '최고의 오프로더'인 올뉴 디펜더를 드디어 국내 시장에 상륙시켰다. 처음 등장한 '물건'에 희한하다는 듯 둘러보는 이들이 많은 형국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기존 랜드로버의 대표모델인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와 뭐 비슷한 거 아닌가 시각도 있다.

실제 디펜더는 이들과 비슷하다. 프리미엄급 2억원을 웃도는 레이지로버와 다재다능한 디스커버리의 사이에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8690만~9670만원이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성능을 생각하면 '가성비' 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디펜더는 깍둑썰기 디자인인데 모서리를 부드럽게 깎아놨다. 군용 트럭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원래 출시의 기원이던 1948년 농기계 역할을 했던 유전자를 가진 듯도 하다. 

전면부는 원형 메인 램프와 두 개의 큐브 모양 램프로 구성된 LED 헤드램프는 새로운 디펜더의 디자인 정체성을 표현했다. 측면부는 유선형의 앞모양과 다르게 직선 위주로 디자인됐다. 거의 직각으로 깍아내려지는 트렁크 라인은 디펜더 고유의 양식을 따랐다. 

이 뿐만 아니라 헤리티지를 따른 디자인이 곳곳에 보였다. 루프에 위치한 알파인 라이트 윈도우와 사이드 오픈 테일 게이트, 그리고 노출형으로 외부에 스페어 타이어를 장착한 것이 대표적 요소이다.

올 뉴 디펜더 110 모델은 3022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모든 탑승객에게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2열의 레그룸은 1m에 가까운 992mm의 길이를 자랑한다. 실제 실내 공간은 실용적이면서 고급스러웠다. 미래형 오프로드의 정형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산을 힘 안들이고 쓱쓱 올라갔다. 꽤 시간이 흘렀지만 태풍 장마가 지났던 터라 산길 오르막이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오프로드에 오르니 특기가 나았다.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 보다 오프로더 솜씨는 더 좋아 보였다. 첨단 기능은 물론 기계적 오프로더로써 놀라운 동작들도 보여줬다.

에어 서스펜션은 지상고를 75㎜까지 높여주고, 극단적 조건에서 추가로 70㎜를 연장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차체가 순식간에 올라간다. 이를 통해 극한 험지에서 최대 145㎜까지 차체를 높일 수 있다. 최대 도강 높이는 900㎜에 이른다.

디펜더의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은 탁월한 접근성 및 이탈각을 구현했다. "오리지널 디펜더를 계승하는 레트로 디자인 안에 숨겨진 최신 기술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의 향연이다."

디펜더의 우수한 오프로드 주행능력은 D7x 알루미늄 모노코크 아키텍처가 적용된 차체 덕분이다. 이는 기존 프레임 바디 형식 차체보다 비틀림 강성이 3배 이상 강해졌다. 빨래를 두 손으로 짜듯 비틀어지는 바윗길에서도 힘들어 하지 않는다.

구조와 재질의 특성상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의 흡수나 충돌 사고 시 충격 완화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 수직 하중을 무려 7톤까지 지지 할 수 있으며, 최대 견인 능력도 3.5톤이나 된다.

이 차체는 4륜 독립식 에어 서스펜션에도 최적화돼 있어 험로 주파 시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바퀴가 공중에 뜨거나, 미끄러운 노면을 지나는 상황에서는 액티브 센터/리어 락킹 디퍼렌셜이라 불리는 전자식 LSD가 작동되며 네 바퀴의 구동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손쉬운 험로 주파를 도와준다.

온로드 고속질주 성능도 완벽에 가까웠다. 올뉴 디펜더의 인제니움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은 240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43.9kg.m의 최대 토크를 갖췄으며, 알루미늄 재질의 저마찰 엔진 설계됐다. 덕분에 엔진 회전수가 3,000rpm에 다다르면 들을 수 있는 배기사운드가 묵직하게 들려왔다. 디젤 특유의 경박한 사운드가 아니라 마치 V8 엔진처럼 중후하기까지 했다. 

에어 서스펜션에 적용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라는 가변식 댐핑 제어 시스템은 1초당 500회 차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주행 상황에 알맞은 감쇠력을 찾아준다. 특히 코너링 시 차체가 좌우로 기우는 롤링 현상을 억제 능력이 뛰어나다.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지만 노면 소음도 잘 억제돼 있으며, 온로드 주행에서도 부족한 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에어로다이나믹을 고려한 차체는 공기저항계수 0.38Cd로 뛰어나다. 사이드미러도 풍절음을 최소화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덕분에 실내 정숙성이 좋았다. 방금전까지 신나게 오프로드를 달리던 SUV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시트포지션이 높은걸 제외하면 영락없는 세단의 느낌이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스페어 타이어는 사이드 오픈 테일게이트로 옮겨갔다. 물건 적재시 몸이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치가 고정되는 유압식 댐퍼가 장착돼있어 안전성을 더했고, 좁은 공간에서 닫을 때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되도록 소프트 클로징 기능이 탑재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다운 섬세한 배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바닥은 폴리우레탄 재질로 물청소가 유리하도록 설계됐으며, 시트 역시 아웃도어 활동시 내구성과 주행중 착좌감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직물, 그레인 가죽, PVC 소재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4가지 액세서리 패키지는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킨다.

디스커버리5 대비 99mm 늘어난 휠베이스로 2열 거주성과 넓은 적재공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 디펜더는 숏바디, 롱바디를 각각 90, 110이라는 숫자로 분류한다. 이는 오리지널 디펜더의 휠베이스 수치(인치)이다. 신형 디펜더의 휠베이스는 약 119인치이지만, 전통적인 네이밍을 따라서 110이라고 유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최초로 내장형 T맵을 탑재한 '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지녔다. 듀얼 LTE 모뎀을 탑재하여 통신 속도도 빠르다. 유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도 이용할 수 있으며, SOTA 기능을 탑재하여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 내 15개 모듈의 소프트웨어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최신 첨단 사양에서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으로 안전도 챙겼다. 일상적인 주차 상황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시 안전하고 유용한 서라운드 카메라는 기본. 주행중 보닛에 가려진 차량 하부를 카메라 화면으로 보며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도 기본 장착된다. 도강시 수심을 측정해주는 웨이드 센싱 기능도 탑재됐다.

후방 화물 적재 및 악천후 시 카메라 화면으로 넓은 화각과 선명한 화질을 확보할 수 있는 클리어사이트 리어뷰 미러는 SE트림에 장착된다. 그 밖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앤고, 차선 유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운전자 모니터링 등의 기능이 전트림에 기본탑재 되었다.

올뉴 디펜더는 온로드, 오프로드, 비즈니스, 캠핑 모두 척척 해내는 든든한 재간둥이인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랜드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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