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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한국차, 미국서 9년만에 최대 실적 '팰리세이드-셀토스 첨병'

"위기는 기회" 한국차, 미국서 9년만에 최대 실적 '팰리세이드-셀토스 첨병'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0.0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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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쟁 업체들이 주춤한 틈을 타 9년 만에 최대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 6~8월 한국 브랜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8.9%로 크게 상승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의 76.8%를 차지하는 경트럭(SUV·미니밴·소형픽업트럭 등) 차종에서 현대·기아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GM(-1.8%포인트), 토요타(-0.3%포인트), 닛산(-1.2%포인트), 미쓰비시(-0.4%포인트) 등은 공장 가동 중단 이후 시장점유율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차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는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SUV 위주의 신차 출시 및 최고등급의 안전도 등 품질경쟁력 확보, 한국산차 수출물량 조정을 통한 효율적 재고관리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차는 신규 SUV 라인업에 팰리세이드, 베뉴, 셀토스를 추가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경트럭 차종을 집중 공략했다.

현대차 넥쏘·제네시스 G70 및 G80이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총 17개 모델이 최고 또는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2년 연속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많은 모델이 선정되며 미국 시장에서 품질경쟁력도 인정 받았다.

3~5월 코로나19 확산시기에도 한국 내 공장 가동을 지속하는 등 생산능력을 유지해 주요국의 봉쇄조치 해제 이후의 수요급증에 대비한 것이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기아차는 특히 9월에만 미국시장에 11만1437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의 성장세를 보였다. 합산 점유율은 0.5%p 증가한 8.3%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선전에 힘입어 199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세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레저차량(RV) 판매가 30% 증가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고, 코나 판매도 32% 늘었다.

기아차의 경우 세단과 레저차량이 모두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세단은 전년 동기 대비 9%, 레저차량은 40% 판매증가세를 보였다. 텔루라이드가 전년 동기 대비 75%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고, 소형 SUV 셀토스는 5613대 판매됐다.

9월 미국 시장 완성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한 134만4000대로 집계됐다. 9월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031만3000대였다.

미국 업체들의 성과는 양호했다.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의 판매는 각각 전년동기 13%, 8% 증가했고, 점유율도 17.1%(+1.1%포인트), 14.1%(+0.3%포인트)로 상승했다.

테슬라의 판매는 2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7% 늘었다. 점유율 역시 0.3%p 증가한 1.6%를 나타냈다. 모델S가 1021대, 모델X가 1393대, 모델3가 8586대 각각 판매됐다. 신차인 모델Y는 10000대 판매됐다.

KAMA는 최근 해외 업체도 정상 가동에 돌입해 향후 미국시장에서의 판매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것을 감안해 업계로서는 노사안정과 생산성 제고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정부가 기업의 이같은 노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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