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신임 회장, 일론 머스크에 뒤질 것 없다
정의선 현대차 신임 회장, 일론 머스크에 뒤질 것 없다
  • 지피코리아
  • 승인 2020.10.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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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하고 각 이사회는 동의했다.

1970년생인 정 회장은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샌프란스시코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ㆍ영업지원사업부장을 시작으로 현대ㆍ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 8월 수석부회장이 됐고, 올 3월부터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오르며 사실상 경영 전반을 책임져왔다.

정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동시에 격변의 4차산업 시대를 맞아 시의적절한 수장의 등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뒤엎고 있는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전기차, 자율주행, IT카, 고성능카 등 급변의 시대에서 정 회장이 일론 머스크를 앞설 수 있는 요인들도 꽤 많다는 업계의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 신임 회장은 이미 수석부회장이던 최근 몇년간 많은 변화를 이끌어 왔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가스 CES) 현대자동차 부스에는 실물 크기 PAV(개인용 비행체) 모형이 등장했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PBV(목적 기반 모빌리티)-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로 긴밀하게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장면이다.

노면을 넘어서 하늘로 날아다니는 자가용 승용차로 전기자율차 테슬라의 미래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던진 셈이다.

정 회장은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에 앞장섰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차 시장과 고성능차 시장에 대한 도전이 빠르게 현실화 되는 시점에 정 회장이 중심에 섰다. 제네시스는 미국 진출 후 JD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평가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 G70은 미국 유력 자동차전문지인 ‘모터트렌드’의 ‘2019 올해의 차’ 선정이나 최고 권위의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오른 것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고급차 시장에서 빠른 시간 내에 독일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국 특유의 스피드를 발휘하고 있는 것.

정 회장은 고성능 자동차 개발과 마케팅에도 방점을 찍었다. 고성능 브랜드 N과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도 과감히 투자했다. 해외서 i30N을 내놨고 국내선 밸로스터N을 선보이며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고성능 브랜드 개발에 적극 뛰어들었다.

WRC에선 14일 현재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에서 토요타 가주레이싱팀을 제치고 종합선두를 질주 중이다. 드라이버즈 챔피언십에서도 종합 1위를 바짝 뒤쫓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젊은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 잡을 수밖에 없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들며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 속도대결을 벌이는 만큼 탄탄하고 빠른 자동차를 만들어낼 기술이 있다는 걸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정 회장의 파격적 행보는 또 있다. 바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앞선 기술과 손잡는 것이다. 올해 정 회장은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최고경영진들과 잇따라 만나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협업하는데 시동을 걸었다.

정보통신과 전기모터, 배터리 등에서 글로벌 리더로 맹활약 중인 국내 기업들과 강력한 협업을 이룬다면 세계에서 이기지 못할 자동차는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줬다. 향후 글로벌 전기차 3위 목표가 헛된 구호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듯 빠르고 과감한 도전에 주저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성능 자동차 개발을 위해 글로벌 인재를 과감하게 영입하기도 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고성능 브랜드 N과 제네시스 G70 등 고성능차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만들었다.

물론 과제도 많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 LG화학 배터리 관련 코나 전기차 화재사고, 노조 갈등 해결, 중고차 시장 본격진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즐비하다.

다만 시대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정 회장의 신념이야말로 테슬라 일론 머스크에 뒤질 것이 없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