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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 "여심 잡을 조건 완벽해!"

[시승기]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 "여심 잡을 조건 완벽해!"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0.2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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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판매 1위 전기차 르노 '조에(ZOE)'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시승한 조에는 왜 유럽의 1등 전기차가 됐는지 알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여심 잡기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여러 곳에서 느껴졌다.

우선 동글동글 미래차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르노의 로고가 플로팅 스타일로 커다랗게 앞모습을 장식했다. 마치 명품 보석이 크게 박힌 허리 벨트를 두른 여성을 표현하는 듯 앙증맞다.

소형SUV QM3나 캡처 보다 더 귀여워 보이는 이유는 고급스런 컬러 덕분이기도 하다. 연한 블루컬러에 펄이 살짝 섞여 아주 감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2열 도어에는 있어야 할 손잡이가 처음엔 보이지 않는다. 2열 차창과 연접한 C필러에 삼각형 플래스틱을 눌러서 여는 방식이다. 보통처럼 2열 도어 손잡이를 제 위치에 두고 있지 않아 동그스름한 디자인이 매끄럽게 뒤까지 흐르는 효과를 낸다.

타보면 생각보다 넉넉하다. 남성 두 명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탔지만 국내 경차같은 빡빡한 느낌은 아니다. 물론 뒷열까지 남성 탑승객을 오랜 시간 태우고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다. 만일 여성 운전자가 혼자, 또는 아이를 태우고 다니기엔 이처럼 고급스럽고 편안한 차량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순수 전기차 답게 조용하고 매끄럽게 주행을 시작한다. 전기충전을 마치고 하루 종일 수도권을 오가며 100km 가량을 달린뒤 주행가능거리 표시를 보니 200km 남은 거리를 가리켰다. 완충시 309km가 제원이다. 과거 전기차 초창기 보다 월등히 길어진 1회충전 거리다.

주행에선 깜짝 놀랐다. 맘만 먹으면 스포츠카처럼 튀어나간다. 테슬라와 순발력 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다. 조에는 100kW급 최신 R245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도 25kg.m(245Nm)으로 차급 치고는 상당한 수준이다.

게다가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빙판을 미끄러지듯 순식간에 가속하는 재미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마치 테슬라가 슈퍼카에 버금가는 전기모터 파워를 발휘하는 것처럼 말이다.

작은 차체로 여성들이 부담없이 몰기에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프랑스 르노 로장주가 럭셔리 스타일을 뽐내고, 중형세단급 못지않은 부드럽고 강한 순발력을 자랑하니 말이다. 유럽에서 최근 7년여간 약 21만대가 넘게 팔린 이유가 확실해 보인다.

기특한 드라이브 모드는 금세 익숙해 진다. 주행중 엑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뒤에서 차를 당기듯 속도가 줄어든다. B모드는 D모드 보다 더 강하게 스스로 멈추는 경향이 있는데, 이 순간들이 전기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달리는 발전소'라 생각하면 돈 버는 기분까지 든다.

방향전환시 핸들링이 부드럽고 엑셀러레이터 패달 역시 사뿐사뿐 스타일이다. 특히 제자리에서 스티어링휠을 돌려야 하는 주차시에도 큰 힘이 들지 않아 여성은 물론 실버층에게도 부담이 없다. 기존 여심을 사로잡았던 르노의 컴팩트 SUV의 기운이 그대로 조에로 집중된 듯하다.

게다가 실제 타보면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다. 이 역시 앉은 키가 작은 여성들을 위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전동시트도 아니어서 남성들을 위해 시트를 내릴 수도 없다. 여성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과감한 실내 설계를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가 큰 남성들이 운전석에 오르면 거의 지붕에 머리가 닿을 기세다.

실내 역시 충분히 고급스럽다. 르노 조에의 인테리어에는 동급 최대의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에 ‘이지 커넥트(EASY CONNECT)’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적용된 터치방식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어느 한 곳 소위 '무시' 당할 구석이 없다.

실내 천정이 화이트 계통의 건조한 재질, 마치 부직포 느낌이 났지만 알고 보니 완벽한 친환경 소재의 선택이다. 조에의 젠(ZEN) 트림과 인텐스 에코(INTENS ECO) 트림에는 도어 암레스트와 대쉬보드 그리고 시트 등에 업사이클 패브릭이 적용된 것이다.

젊은 여심은 애플리케이션인 ‘마이 르노’ 앱을 통해 운전자에게 충전 및 차량 상태 정보 확인, 원격 제어에 반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로 내 폰과 연결해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사운드가 특히 생생하면서 입체감 있어 맘에 들었다. 경차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2500만원 선에서 선택이 가능하다는 높은 가성비까지 고려하면  향후 전기차 구매에 의사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실속파 여성 오너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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