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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리콜 충당금 3.1조에 3분기 1185억 적자…"품질비용 반영 탓"

현대·기아차, 리콜 충당금 3.1조에 3분기 1185억 적자…"품질비용 반영 탓"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0.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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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3조원 이상의 리콜 추당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적자경영을 거두게 됐다. 카니발, 쏘렌토,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GV80 등 레저용차량(RV) 판매 급증으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흑자가 기대됐지만, 결국 세타2 리콜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6일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3분기 양사 합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3조8,976억원에도, 영업손실 11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체 별로는 현대차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7조5758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31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현대차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를 적용한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액이 16조3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195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세타2 GDi 엔진 결함에 따른 시정조치(리콜), 보상비용 등으로 추가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조1352억원을, 기아차는 1조131억원을 각각 리콜 충당금으로 쌓으면서 양사 합산 충당금 규모는 3조1483억원에 이르렀다.

다만 충당금 반영이 없었다면 현대차 분기 영업이익은 1조8000억 원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증권가에서 현대차의 충격이 크지 않았던 것도 이런 영향으로 분석된다. 흑자를 기록한 기아차는 충당금이 없었을 경우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했다. 

현대·기아차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69만7244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33만5775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13.5%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9.8% 감소한 136만1469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는 99만7482대, 기아차는 69만9402대였다. 

현대차는 내년 중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고급 이미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또 내년까지 단기적으로 전체적인 사업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국 전용 신차인 미스트라와 신형 투싼, 하반기 중국 전용 다목적차(MPV)인 'KU'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차인 'NE'를 내놓는 등 수익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경태 현대차 중국지원팀 상무는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중국 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개선)를 실현하고 과거 시장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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