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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차세대 군용차 표준 플랫폼 본격 개발…"한국형 짚차 만든다"

기아차, 차세대 군용차 표준 플랫폼 본격 개발…"한국형 짚차 만든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0.28 19:08
  • 수정 2020.10.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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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차세대 군용차 표준 플랫폼 본격 개발에 나서며 미래 군수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기아차는 20일 광주공장에서 육군본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차세대 군용 표준 플랫폼이 적용되는 2.5톤과 5톤 중형 표준차량에 대한 상세설계검토(CDR) 회의를 벌였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중형 표준차량 개발 사업은 군과 기아차가 5년간 공동 투자해 현재 운용 중인 2.5톤과 5톤 군용 차량을 대체하고 5톤 방탄 킷 차량을 신규 개발하는 내용이다. 기아차는 작년 12월 말 육군과 사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기아차는 이런 계획에 따라 연내 중형 표준차량 시제품 제작에 들어간다. 내년에 정부의 시험평가를 받은 후 규격화와 초도 생산 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2024년부터 군에 배치해 전력화한다는 목표다.

중형 표준차량은 7ℓ급 디젤 엔진과 자동변속기, 브레이크잠김방지시스템(ABS) 등을 기본 적용하며, 바퀴공전제동장치(ASR), 후방주차보조, 어라운드뷰, 내비게이션, 열선시트 등 안전ㆍ편의장치도 포함된다.

기아차는 신규 차량을 모듈화해 각종 무기 체계 탑재 등 후속 파생차 개발과 차별화된 군용 특수사양 등을 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군용차량 개발과 비상발전기 보급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전장환경에서 대용량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 군용차에 적합한 기술로 꼽힌다. 기아차는 군수 차량에 우선 적용한 후 레이저포 등 첨단 무기 체계가 탑재된 미래형 군용차에 수소연료전기 기술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 외에도 전기차(EV) 전용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적용해 공군 비행장 등 군 기지 내에서 사용 가능한 차량에 대한 선행 연구를 벌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전투 지역에서 다양한 물자를 보급하는 무인 수송차량 개발로 연결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현재까지 9개 차종, 100개 모델, 총 14만여 대의 군용차를 공급했다. SUV 개발 및 제작 기술이 군용차 품질 및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기아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의 베어 섀시를 활용, 차량 위쪽이 개방된 오픈 탑 구조의 경량 고기동 차량(ATV)을 개발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군수 사업은 국가에 기여해 공익을 실현하겠다는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소량 생산 체제 특성상 개발과 서비스가 쉽지는 않지만, 고객 중심의 마음가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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