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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김진표 엑스타팀 감독, 결국 빛나는 '끈기의 리더십'

[슈퍼레이스] 김진표 엑스타팀 감독, 결국 빛나는 '끈기의 리더십'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0.29 16:25
  • 수정 2020.10.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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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싱은 인간과 기계가 만들어 내는 산업의 스포츠다. 드라이버의 재능과 경주차의 기술력이 조화를 이뤄 가장 빠른 스피드로 승부를 가린다.

드라이버가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한 해에 투입되는 고정된 경주차가 만들어진 후 승부를 뒤집기 쉽지 않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포뮬러원(F1)에서도 한 팀이 몇 시즌간 연전연승을 한다.

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는 이를 뒤엎은 이가 있다. 바로 엑스타 레이싱팀의 김진표 감독이다. 지금은 연예인 김진표가 더 어색하다.

김진표의 엑스타 레이싱팀은 올시즌 슈퍼6000 클래스 초반 선두권과 거리가 멀었다. 모터스포츠의 특성대로라면 엑스타는 우승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시즌 8경기 가운데 6경기를 치른 현재 최근 2경기 연속으로 엑스타 팀이 우승자를 배출했다.

물론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이 그 밑바탕에 있다. 지난 주말까지 5~6라운드에서 대다수의 경쟁 브랜드 타이어를 제압하고 맨 윗단에 이름을 올렸다. 끝까지 포기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타이어의 기술력을 최대한 상승시킨 덕분이다.

김진표 감독은 팀 드라이버 정의철-노동기-이정우에게 포기란 없다는 정신력을 몸소 보여줬다. 밤샘 분석을 통해 시즌 초반 1~3라운드의 랩타임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정리했고, 이를 타계하고자 머리를 싸맸다. 

이런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금호타이어는 새로운 타이어를 시즌 중간 만들어 냈고, 엑스타 팀은 빠른 시간에 높은 그립력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1~4라운드에서 주춤했던 선수들이 마침내 1~3위로 선두그룹을 형성해 내달리는 모습에 김 감독의 눈은 촉촉해 질만큼 감격스러웠다.

게다가 맏형 정의철을 제외한 노동기, 이정우 선수는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6000 종목에선 루키 선수다. 경쟁 팀인 아트라스BX를 이기기 위해선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이 필요했지만 김 감독이 현실적 환경에서 가장 재능있는 신인을 뽑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 노동기와 이정우가 강원도 인제군의 인제스피디움서 `2020 강원국제모터페스타`로 치러진 시즌 5라운드에서 원투피니시로 시즌 첫 승을 선사했을땐 가슴 깊은 곳에서 희열과 감격이 동시에 올라왔다고 표현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믿음의 리더십, 이에 더해 끈기의 리더십이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팀 드라이버의 맏형격인 정의철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폴포지션을 하고도 경주차가 뒤쳐지면서 밀렸다가 최근 경기인 6라운드에서 결국 첫승을 일궜다. 특히 창문을 열고 잠들었다가 쌀쌀한 새벽바람에 컨디션이 완전히 망가진 정의철을 위해 애를 태웠다.

결국 아픈 몸을 이끌고 정의철이 차지한 우승컵은 김진표의 진심어린 걱정과 돌봄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항상 어린 선수들의 심신을 챙기고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형님 리더십과 궤를 같이 하고 있기도 하다.

김 감독은 "정의철 선수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은 올 한해 내게 있어서 가장 감동적이었다"며 "우리 팀 모든 팀원이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2016시즌 챔피언 팀이 된 이후 3년 동안 겪은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고, 이를 털어내는 중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제 두번의 레이스가 남았다. 더블라운드가 펼쳐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타이어 퍼포먼스가 대단히 중요하다"며 "포인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좋은 흐름에 올라 탔기에 이 흐름을 유지하고, 모든 것을 걸어보면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길거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김진표 감독의 초인적인 정신력이 만나 최종전에서 감격의 결과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슈퍼레이스, 엑스타 레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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