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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진 ‘허찌른’ 대역전 우승

윤세진 ‘허찌른’ 대역전 우승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4.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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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GT 챔피언십] 윤세진 ‘허찌른’ 대역전 우승

머리로 달린 차가 더 빨랐다.

국내 프로 카레이싱 대회에서 허를 찌르는 작전의 묘미로 ‘꼴찌’에서 우승까지 가는 대역전극이 연출됐다.

지난 24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1주 1.8㎞ 숏코스)에서 열린 ‘BAT GT 챔피언십’ 제2라운드 통합전 결승. 최대출력 250마력급 괴물 GT1카(배기량 2,000㏄이하 완전 개조 종목)들이 서킷에 들어섰다. 지난 2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한 김의수(인디고)가 선두,역대 최다승기록 보유자인 윤세진(오일뱅크)이 2위로 뒤를 따랐다.

 

두 드라이버는 경기 시작 첫바퀴 2코너 부근에서 치열한 자리다툼을 하다 추돌을 일으키며 코스이탈했다. 김의수는 그 자리에서 리타이어(탈락). 윤세진은 간신히 코스로 돌아왔지만 이미 레이싱 대열의 꽁무니가 보이지 않을 만큼 뒤처진 최하위가 됐다.

 

기묘한 승부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꼴찌’ 윤세진이 헤어핀 구간을 통과할 무렵,첫바퀴 때의 잇단 사고 여파를 정리하기 위해 세이프티카가 투입됐다. 세이프티카가 들어서면 모든 경주차는 추월이 금지된 채 서행해야한다.

 

윤세진은 이때 재빨리 코스를 빠져나와 피트(경주차 정비지역)로 들어섰다. GT1,2 종목 참가차는 반드시 한 차례 이상 피트로 들어와 타이어 2개를 의무적으로 바꾸도록 한 새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타이어 마모가 심해지는 경기 중반 이후 피트인(Pit In)을 하는 게 유리하다는 일반적 작전을 뒤집은 셈이다.

 

21초 만에 타이어를 바꾼 윤세진은 세이프티카가 사라진 트랙을 무섭게 질주했다. 불과 6바퀴 만에 투어링A,GT2 등 하위 종목 경주차들을 모두 추월해 3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재우(인디고),오일기(오일뱅크) 등이 잠시 1,2위를 다투었으나 이들이 의무 피트인 규정을 지키기 위해 트랙을 떠나자 선두는 윤세진의 몫이 됐다.

 

가장 위협적 경쟁상대였던 이재우는 윤세진과 달리 경주차들이 최고속도로 달릴 때 피트인을 해 상대적으로 시간 손해를 보며 2위로 밀렸다.

 

윤세진은 “순간적으로 피트인을 먼저 하는 게 좋다고 판단한 것이 상대적으로 빠른 인디고팀 경주차들을 잡을 수 있는 비결이었다”며 “1년 만에 우승하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윤세진은 이날 우승으로 자신의 통산우승 기록을 36승으로 늘렸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포뮬러1800경기에서는 조항우(인디고)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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