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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2.5T AWD '나와 가족을 위한 스포티 세단'

기아 스팅어 마이스터 2.5T AWD '나와 가족을 위한 스포티 세단'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11.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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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하면 아주 가끔씩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차가 있다. 바로 그 차가 이번에 시승한 스팅어 마이스터 2.5 가솔린 터보 모델이었다.

이번에 만난 스팅어 마이스터는 기본형이었다. 썬루프와 렉시콘사운드에다 외장은 스노우화이트펄에 브라운 컬러 내장을 갖췄다.

가장 맘에 든 부분은 기존 2.0T 모델과 비교했을 때 49마력 높아진 304마력의 파워다. 확 좋아졌다고 표현할 순 없지만 안정적인 가속력이 패밀리 세단으로써 맘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보통 엔진 파워가 늘면 심장과 함께 관련 부품들에 주어지는 부하도 크기 마련이다. 그래서 엄청난 가속감을 즐기기 위해선 3.3 가솔린 터보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자의 경우 장거리 안정성을 더 중시하는 편이라 차분한 분위기에다 가끔씩 스포츠주행을 즐기기에 2.5 터보 시스템을 선호한다.

거기다 공차중량도 55kg 늘어난 1770kg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체중을 묵직하게 늘려 고속에서 쭉 가라앉는 느낌을 주는 대신 약 50마력을 높였다고 생각하면 맞다.

안전을 생각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AWD도 빠지면 섭섭한 구성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고 있는 요즘, 곧 다가올 눈길 빙판길을 생각하면 사륜구동의 안전성이 점차 중요시 되고 있다.

물론 스릴있는 주행을 원했다면 RWD(후륜구동)가, 호쾌한 가속력을 원한다면 3.3T를 선택하면 되는 부분이다. 참고로 2.5T RWD는 AWD에 비해 무려 65kg이 가벼워 웨만한 성인 한 명의 무게가 왔다갔다 할 정도다.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운전의 재미는 스페셜 라이프의 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오버스티어 특성은 여전히 남겨놓았고, 패들시프트를 갖고 노는 일반도로에서의 경괘한 가속력과 장거리 주행에서의 흔들림 없는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스티어링휠의 무게감은 적당하면서, 전륜은 충분히 탄탄하고 민첩하게 따라온다. 후륜 서스펜션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며 운전자가 제어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에 주행모드에 따라 원하는 강도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실구매자들이 감안해야 할 것은 이 차의 포지셔닝이다. 스팅어는 기아 승용 라인업에서 후륜구동방식의 프리미엄급 모델을 지향한다. 플래그십 세단인 K9조차도 사용하는 기아 엠블럼이 아닌 독자적인 엠블럼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K시리즈와 분명한 차별을 두고 있다.

다만 스팅어 마이스터는 럭셔리 세단 보다는 스포츠 세단에 가깝다. 100% 가족들을 위해 조용하고 편안하게 타는 차는 아니다. 나 혼자만의 펀드라이빙의 여지를 남겨놨다는 말이다. 

근육질 외모에 순차점등 턴 시그널 램프 역시 오너인 운전자를 위한 멋스러운 부분이다. 무려 휠베이스는 2905mm으로 가족들 배려라 볼 수 있다. 디자인과 프레임 설계만 봐도 패밀리와 오너를 7:3 정도로 생각하며 기획한 모델로 보면 된다.

마이스터를 붙인 만큼 풍성한 옵션도 맘에 드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주변 상황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리모트 360도 뷰,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 등 요즘 대세인 편의사양은 고루 갖췄다.

내비게이션 연동방식으로 터널이나 비청정 지역을 지날 때는 열린 창문을 알아서 닫아주는 기능은 아주 기특하다. 

아쉬운 점은 연비(19인치 기준)가 10km/ℓ로 썩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물론 스포티 모델이라 주행모드를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마트, 커스텀 5가지로 선택하는 재미 탓도 있겠다. 또한 정숙성을 중시하는 모델로 보면 오산이다. 조금씩 으르렁 거리고 약간의 소음진동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어찌보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포티 세단인 셈이다.

계기판 원형 클러스터에 좌우측 차선이 영상으로 보여지는 기능, 차로 유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훌륭하다. 2.5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으로 플래티넘이 3853만원, 마스터즈가 4197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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