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300C AWD `4륜의 힘에, 신기한 옵션까지`
크라이슬러 300C AWD `4륜의 힘에, 신기한 옵션까지`
  • 지피코리아
  • 승인 2014.01.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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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 매력 넘치지만 연비는 악영향...한국인 까다로운 입맛에 잘 맞는 차


미국 대형세단 시장에서 크라이슬러 300C는 현대 제네시스의 비교대상으로 자주 꼽히는 차다. 특히 새로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가 현대차 최초로 승용 AWD(상시 4륜 구동) 모델을 선보이면서 300C도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300C 3.6 AWD는 V6 3,604cc 엔진으로 최고출력 286마력(6,350rpm), 최대토크 36.0kgm(4,800rpm)을 낸다. 아주 가볍고 부드럽게 회전하며 1,955kg 차체를 가뿐하게 이끌었다. 다만 가속에 욕심을 내면 낼수록 연비는 당연히 양보해야 했다.


ZF의 8단 자동변속기는 반응 속도가 조금 늦고 변속이 매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시프트 패들을 갖추고 있어 빠르게 변속해야 하는 각종 추월상황에서는 유용했다.

4륜 구동 시스템 덕분에 가속에는 빈틈이 없다. 제철을 만난 듯 얼어붙은 오르막길도 거뜬하게 올라갔다. 눈길에 취약한 후륜 구동 세단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주행 상황에서 4륜 구동이 작동하고 있어 연비에 악영향을 끼쳤다.


운전석의 높이가 제법 높아 국산 세단들과도 이질감이 없었다. 엔진룸이 높고 부피가 큰 탓인지, 조향을 하면 차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요구되는 스티어링 휠의 양도 많았고, 특히 저속에서 조향이 힘들 정도로 무거웠다.


신형 제네시스가 완벽하게 유럽 스타일로 전향했다면, 300C는 소파에 앉아있는 듯한 미국 세단 특유의 감각 그대로다. 하지만 하체 부품들은 워낙 탄탄해서, 출렁이면서도 갑작스러운 노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는다. 덕분에 스트레스가 적어 고속도로 주행에 딱 이었다.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간격을 4단계로 설정할 수 있고, 그에 맞춰 감속하기 때문에 두 발이 편하다. 손으로 방향만 잡아주면 그만이다. 이마저도 컴퓨터가 대신할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앞 유리에서는 들리는 바람소리가 단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이 굵고 큼직큼직한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이다. 하지만 질감이나 짜임새가 굉장히 세련되고 기능에 충실하다. 계기판은 클래식 하고 아름답다. 앞 바퀴 구동을 위한 트랜스퍼 케이스와 샤프트 탓인지 조수석 레그룸은 많이 부족해 보였다.


너무 뜨거워진 시트 열선을 끄려고 스위치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었다. 알고 보니 8.4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티어링 휠 열선, 후방 커튼 등 각종 장치들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일일이 메뉴를 찾아가서 눌러야 하기 때문에 운전에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듀얼 냉온장 컵홀더는 4계절 내내 유용한 아이템이다. 시원함이 생명인 탄산음료는 차갑게, 언 몸을 녹여주는 캔 커피는 따뜻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 300C의 옆 창문은 디자인 상 작게 설계됐다. 자칫 답답할 수 있는 실내는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가 시원하게 밝혀준다.


300C의 LX 플랫폼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것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존심을 포기하면서까지 유럽의 탄탄한 하체를 받아들인 것이다. 따라서 순수혈통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미국 세단의 감각을 더해 최고의 하모니를 이루었다는 점에 엄지 손가락이 절로 올라간다.

그런 점에서 크라이슬러 300C 3.6 AWD는 미국 세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뒤집어 놓기 충분하다. 한국인의 까다로운 입맛에 참 잘 맞는 차다. 다양한 재료들이 섞여 맛을 내는 비빔밥이 사랑을 받듯 말이다.


/시승 글=강민재(카레이서), 시승 정리=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