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승기] 아우디 'A7 50 TDI' 나비처럼 날다 벌처럼 슝!

[시승기] 아우디 'A7 50 TDI' 나비처럼 날다 벌처럼 슝!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1.24 19:2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시승은 아우디의  'A7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이다.

지난 3월 한국에 상륙한 4도어 쿠페 'A7 50 TDI 콰트로'는 아우디의 대표모델로 봐도 좋을 만큼 우아함과 파워를 지녔다.

앞 모습은 아주 강인하고 단단한 느낌이다. 기존 아우디의 프런트 디자인이 버터처럼 부드러웠다면 이번엔 남성성이 곳곳에서 흐른다. 듬직한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은 완전히 세련된 도시녀의 실루엣이다. 어찌보면 앞뒤의 컨셉트가 너무 달라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정도다.

시동을 넣으면 정숙하기 이를데 없다. 가족들에게 높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거란 첫 느낌이 든다. 디젤 엔진의 진화가 사실상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부드럽게 출발해 속도를 붙여가는데 전혀 운전의 스트레스가 없을 만큼 편안하다.

속도를 높여봤다. 서스펜션이 단단해 질거란 기대는 계속 올라가는데 실제는 부드러운 하체 그대로다. 서스펜션의 댐핑이 사실상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소프트한 쪽으로 세팅을 해놓아 50 TDI 콰트로의 기존 이미지 보다 가볍다는 인상을 준다.

조금 더 시승을 하면서 느낌을 보니 이러한 세팅이 이해가 된다. 직진구간에서 악셀을 밟으면 아주 시원시원하게 앞으로 뻗어나간다. 다만 스티어링을 급하게 조작해보면 약간 뒤늦게 따라오는 느낌도 있지만, 가감속 시 차의 움직임은 그리 크지 않아서 불안함은 없다. 

결론은 고속의 칼같은 주행이든, 가족을 태운 편안한 여행이든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세팅이라 할 수 있다. 폭넓은 주행 영역을 모두 만족시키는 컨셉트의 하체를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운전자로 치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고 정숙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한 것.

온몸으로 느끼는 엔진의 질감은 합격점이다. 3.0리터 디젤 엔진은 동급 가솔린 만큼의 정숙성이나 회전 질감을 주진 않지만, 파워풀한 가속과 뛰어난 연비라는 명확한 장점을 지녀 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3.22kgm가 뿜는 파워는 제로백 5.7초에 최고속도 250km/h의 가능성을 활짝 연다.

A7 50 TDI에서 특히 만족감이 더하는 건 바로 8단 자동변속기다. 마치 듀얼클러치 변속기처럼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으로 급가속을 도와주며, 80~100km/h 구간에서는 분당엔진회전수를 아주 낮게 유지시켜 연비를 높인다. 복합연비는 10.6km/ℓ이며, 실제 자유로 테스트에서는 평속 90km/h에서 25km/ℓ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중심의 시승을 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와 차선 유지 어시스트를 이용해 부담없이 장시간 장거리 운전이 가능했다. 그러다 한번씩 탁트인 구간이 나왔을 때는 악셀 페달을 여지없이 밟아 가슴 뻥 뚫리는 가속을 즐기는 것이 A7의 진짜 묘미였다.

가족들을 위한 실내 공간성에 대해선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아우디의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60% 더 넓어져 탁트인 시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3개의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운전자가 차량정보를 쉽게 콘트롤 할 수 있고, 앞좌석 통풍 및 마사지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발코나 가죽 컴포트 시트와 도어 엔트리 라이트,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스페셜한 감각을 전해준다.

운전석 전면유리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눈을 편안하게 하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인터페이스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즐거움의 요소다.

다만 금액적 부담이 조금 있다. 세단의 안락함을 모두 갖춘 4도어 쿠페로 가격은 990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