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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오피스텔 거래 ‘뚝’ vs 생활형 숙박시설 인기는 ‘역대급‘

아파트·오피스텔 거래 ‘뚝’ vs 생활형 숙박시설 인기는 ‘역대급‘

  • 기자명 박한용
  • 입력 2020.11.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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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 아일랜드 항공조감도

아파트∙오피스텔 거래량 ‘뚝’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변화되는 양상이다. 아파트 및 오피스텔이 주를 이루던 부동산 시장에서 비규제 상품으로 수요층이 몰리는 것이다.

실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래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988건으로, 7월에 기록한 1만 646건의 46%에 불과했다. 더욱이 10월에는 거래량이 3,467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11,582건)에 비해 30% 수준이다.

경기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등재된 8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만 4,265건으로, 7월(22,346건) 대비 63% 수준에 그쳤다. 10월 들어서는 거래량이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1만 5,92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8,138건)에 비해 2천건 이상 거래량이 줄었다.

오피스텔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에서는 2,370실의 오피스텔이 매매됐다. 7월에 기록한 거래량 3,455건 대비 68% 수준이다. 10월 들어서는 거래량이 2,283건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시장의 침체 역시 규제 여파로 풀이된다.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지방세법은 취득세 계산시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수에 포함하도록 규정했다. 다주택자의 경우 취득세가 최대 12%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거래량 감소가 부동산 시장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크게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광의통화량(M2)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2% 늘어난 3,115조 8,000억 원(계절조정계열∙평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4월 이후 6개월 연속 9%대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규제 반사이익 톡톡히 보는 생활형 숙박시설

고강도 규제로 아파트∙오피스텔이 주춤한 사이 일부 수익형 부동산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흔히 ‘레지던스’로 불리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대표적이다. 지난 7월 이후 부산과 수도권에 공급된 생활형 숙박시설들은 연이어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달 초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도 시화MTV 거북섬 ‘시흥 웨이브파크 푸르지오 시티’ 생활 숙박시설은 최고 132.5대1, 평균 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7월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 공급된 ‘파비오 더 리미티드 185’는 평균경쟁률이 251대1이었고, 8월 안양에 공급된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평균경쟁률 121대1을 기록했다. 9월 인천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은 평균경쟁률이 107대1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규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축법상 숙박시설로 분류되어 주택 관련 규제를 대부분 피하면서도 개별등기와 전입신고도 가능하고, 취사시설도 설치되어 아파트∙오피스텔의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생활형 숙박시설은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지 않아 LTV(주택담보인정비율)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청약자격 제한도 없어 국내에 거주하는 성인이라면 전국 어디든 청약통장 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어 분양계약 체결 이후 무제한으로 전매가 가능하며, 종합부동산세도 내지 않는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규정도 해당사항이 없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거용 오피스텔이 규제로 묶이면서 기타 수익형 부동산으로 늘어난 유동성이 유입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생활형 숙박시설은 숙박시설, 장단기 임대 등으로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저금리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라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건설사들도 생활형 숙박시설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월 시화MTV에 안강건설이 시공하고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는 ‘마리나 아일랜드’가 공급된다. 오는 27일 홍보관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가는 마리나 아일랜드는 경기도 안산시 반달섬 C8-5블록에 지하 1층~지상 28층, 451실 규모로 조성된다. 시화호와 맞닿은 입지에 사업지 전면에 수변문화공원이 조성 중으로 전면 막힘이 없는 시화호 및 서해 영구 조망(일부 호실)이 가능하다.  전 호실 발코니 및 테라스(일부 세대) 설계를 도입, 탁 트인 오션뷰(일부 세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피트니스 및 고급 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을 지상 9층에 배치해 오션뷰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건물 최상층부에 하늘정원을 마련해 시화호 경관과 주변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망도 편리하다. 서해선 원시역이 가깝고, 평택시흥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오이도역~한양대역 트램(예정)이 개통하면 원시역과 오이도역(4호선, 수인선) 이용이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신안산선 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교통망 개선이 기대된다. 위탁 관리는 레지던스 전문 관리업체인 (주)택한종합관리가 맡았다.

12월에는 서울시 중구 필동1가 43-1번지 일원에 ‘빌리브 아카이브 남산’ 생활 숙박시설이 시장에 나온다. 3호선ㆍ4호선 ‘더블역세권’인 충무로역과 바로 연결될 예정이며 세운상가재정비촉진지구(세운상가 재개발), 명동상권, 남산공원이 가깝고, 이밖에 신세계백화점 본점, 주변 호텔 등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지하 2층~지상 20층, 1개 동 총 455실 규모다. 2.5m 천장고로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가전과 가구가 풀 빌트인(full built-in)된다. 카페테리아, 피트니스, 라이브러리, 미팅룸, 세탁실 등 입주민 전용 라운지가 마련된다.

대신자산신탁은 전남 여수시 웅천동 1869번지 일원에서 ‘웅천 트리마제 벨마레’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전용 54~74㎡ 생활숙박시설 344실로 구성된다. 호실별로 남해바다 조망 및 이순신공원 조망, 웅천 도심 조망 등 3가지 뷰를 누릴 수 있다. 조식과 청소·세탁 등 입주민을 위해 다양한 주거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락 설계 (일부 호실)를 적용했으며, 테라스 설계(일부 호실)를 통해 조망은 물론 개방감까지 극대화했다. 단지 하층부에 스트리트형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웅천지구 중심상권과도 가까운 입지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사진=안강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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