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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35년 내연기관 퇴출 논의…관련산업 대전환 예고

국내 2035년 내연기관 퇴출 논의…관련산업 대전환 예고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1.26 15:31
  • 수정 2020.11.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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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이르면 2035년부터 엔진 달린 자동차의 판매를 중단한다. 불과 앞으로 15년 남았다. 지금 신차를 구입해 만약 15년을 탄다면, 당신의 다음 차는 무조건 전기차가 되는 셈이다.

가솔린차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 판매를 제한하는 시점은 2035년 또는 2040년으로 하자고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제안했다. 

친환경차의 범주를 전기차 수소차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할 경우 2035년, 전기차와 수소차로만 할 경우 2040년으로 정하자는 얘기다. 다만 친환경차 수준의 배출 저감 기술을 적용했거나 대체 차종이 없는 경우 등은 예외를 인정하도록 했다. 영국은 2030년, 중국은 2035년,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또 대기오염을 많이 유발하는 경유차는 국내 신차 판매 제한을 앞당겨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내연기관차 퇴출에 따른 부작용 완화 방안으론 ▲자동차 산업 종사자 보호 ▲영세 화물차 사업자 지원 강화 ▲내연기관차 판매 예외적인 허용 ▲친환경차 인프라 확충·기술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2030년 미세먼지 감축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잠정목표 3단계 수준인 15μg/m3(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으로 내놓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15μg/m3 이하, 16~35μg/m3, 36~75μg/m3이면 좋음, 보통, 나쁨 상태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호흡공동체인 중국 등과 동북아 미세먼지-기후변화 공동대응 협약 체결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해외에서는 이미 시작됐다. 영국 정부는 최근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녹색산업혁명'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2035년에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중국도 지난달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친환경차 시장 확장에 나섰다. 프랑스는 오는 2040년, 노르웨이와 네델란드는 2025년부터 각각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2035년까지 화석연료 사용 중단 등의 공약을 내건 만큼 이런 방침이 빠르게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가장 큰 자동차시장인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은 전기차 보조금 확대 등의 업계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BMW는 오는 2024년까지 내연기관 엔진 생산을 순차적으로 줄인다. 대신 전동화 차량 생산을 대폭 늘린다. 뮌헨, 딩골핑, 라이프치히, 레겐스부르크 등에서 이르면 2021년부터 자체 배터리 생산에 돌입한다. 2023년까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총 25종의 전동화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인 BMW는 현재 CLAR 플랫폼의 뒤를 잇는 CLAR II 플랫폼을 2022년부터 투입할 계획이며, 2025년부터는 CLAR III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

볼보자동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판매의 50%를 순수 전기차, 나머지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운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영국 고급차 브랜드인 벤틀리도 2030년까지 전 모델을 전기차로 꾸린다는 전략을 제시했고 폭스바겐그룹은 2029년까지 최대 75종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해 2600만대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산업계의 우려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내연기관 생산 중단이 관련 산업의 종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된다고 가정하면 2040년에 완성차 수출이 최대 140만대(연간 수출액 28조8000억원)가량 줄어들고 일자리도 17만5000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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