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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포뮬러카, 시속 220㎞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실제 발생했다

F1 포뮬러카, 시속 220㎞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실제 발생했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1.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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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F1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로망 그로장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방호벽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포뮬러원 머신의 사고는 생각만 해도 끔찍할 만큼 빠른 속도로 인한 피해가 크다. 마치 종이짝처럼 경주차가 갈갈이 흩어지는 사고영상이 떠돌만큼 두렵다.

특히 엄청난 속도 때문에 차가 한번 중심을 잃고 뜨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다. 다운포스를 잃고 경주차 바닥 밑으로 공기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마치 파도에서 서핑을 하듯 포뮬러카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그래서 선수 보호를 위해 여러가지 안전장치가 개발되고 규정에 더해지고 있다. 화재 사고로 부터 빠르게 탈출하기 위해 핸들(스티어링휠)을 손으로 뺄 수도 있다. 한번에 안전벨트를 풀고 바로 탈출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엔 헤일로(HALO)가 머리 앞쪽 상단 부분을 감싸도록 규정을 바꿨다. 지지대 프레임이 살짝 드라이버의 눈을 가리긴 하지만 어깨부터 얼굴이 경주차의 밖으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 장치로 보태진 것. 헤일로는 드라이버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Y자 형태의 롤케이지 장치다. 

그래서 이번 그로장이 큰 사고에도 불구하고 불타는 경주차에서 스스로 걸어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로장은 19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후 코너링에서 추월을 시도하다 다닐 크비야트의 머신 왼쪽 앞바퀴에 오른쪽 뒷바퀴가 부딪치며 중심을 잃었다. 시속 220㎞의 속도로 오른쪽 방호벽을 그대로 들이받았고, 화염과 함께 그로장의 머신은 두 동강이 나버렸다.

구조대가 달려가 소화기로 진화하는 동안 사고의 충격으로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그로장은 30여 초 동안 화염 속에 휩싸여 있다가 스스로 탈출해 모두의 마음을 쓸어내리게 했다.그로장이 충돌할 때 받은 충격은 중력가속도의 53배(53G)에 달했고, 체중 71㎏의 그로장은 충돌 순간 무려 3.8t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았다고 분석됐다. 19명의 선수는 모두 피트로 돌아가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본 뒤 그로장이 무사히 탈출하는 모습에 안도의 박수를 보냈다.

그로장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기적의 바탕에는 2018년부터 F1 머신에 적용된 헤일로 덕분이며, 헤일로는 지난 2014년 10월 일본 그랑프리에서 쥘 비앙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서킷 외곽 트랙터를 들이받고 머리를 심하게 다쳐 다음해 사망하고 도입이 검토됐다.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된 그로장은 두 손등에 화상 정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로장은 "메시지를 보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린다. F1에 헤일로를 도입한 것은 가장 위대한 일이다. 헤일로가 없었다면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이야기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루이스 해밀턴은 7회 월드챔피언 등극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시즌 11승째를 달리며 멈추지 않는 우승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유튜브 영상캡처, 하스F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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