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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어머니' 한세용, 주말 F1 출격 '사상 처음 태극기 보나'

'한인 어머니' 한세용, 주말 F1 출격 '사상 처음 태극기 보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2.03 14:34
  • 수정 2020.12.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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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드라이버가 처음으로 세계 최고권위의 자동차경주 포뮬러원(F1)에 이번 주말 출격한다.

한국인은 물론 한국계도 전무했던 F1 자동차경주에 역사상 처음으로 한세용이 광속 스피드 대결에 출전한다.

한세용(25·영국명 잭 에이큰)은 1995년 런던에서 한국인 어머니 한정화씨와 스코틀랜드인 아버지 존 에이킨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터 차근차근 코스를 밟아 현재 윌리엄스 레이싱팀의 리저브 드라이버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말은 서투르지만 한세용 본인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데 대한 자부심이 크다. 그간 헬멧이나 레이싱수트 허리에 태극기와 영국기를 함께 붙이고 모든 대회에 출전해 왔다.

F1으로 가기 위한 하부리그 F2 등 다양한 포뮬러 레이스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그때마다 한국인의 정신이 흐르고 있음을 부각시켜 왔다.

윌리엄스 F1 팀에서는 경주차 테스트나 이따금 실전에 가까운 연습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갑자기 정식 드라이버들에 구멍이 날 경우 투입될 예비 드라이버 1번이었던 셈이다. 윌리엄스에는 실력파 젊은 드라이버 조지 러셀이 톱드라이버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한세용에게 갑작스런 기회가 왔다. 세계 최고의 현역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코로나 확진이 되면서 메르세데스는 윌리엄스의 조지 러셀을 긴급 임시 드라이버로 임대를 결정했다.

윌리엄스는 메르세데스로부터 엔진을 공급받는 팀이자 형제팀 같은 막역한 사이여서 갑작스레 조지 러셀의 차출을 요청한 것. 윌리엄스도 최고의 팀인 메르세데스에게 조지 러셀을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윌리엄스에는 탄탄한 실력의 한세용이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레이싱팀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세용이 이번 주말 F1 사키르 그랑프리에 니콜라스 라티피와 함께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한세용을 곧바로 F1이 열릴 바레인으로 출발시켰다. 

한국계 사상 최초로 F1 출발점에 설 한세용은 현지시간으로 5∼6일 바레인 사키르의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3.543㎞·87랩)에서 태극기를 달고 시속 300km의 레이스를 펼친다.

한국계 영국인 한세용은 7살 때 카트로 레이싱에 입문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 이름 'Jack Aitken-한세용'처럼 레이싱수트에도 태극기를 꼭 달고 출전한다. 이번 진짜 F1 레이스에서 사상 최초로 태극기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세용은 2015년 포뮬러 르노 2.0 알프스 시리즈에서 시즌 챔피언을 시작으로 2017년 GP3 시리즈에서 랭킹 포인트 2위, 2018년에는 F2 챔피언십 종합 5위를 차지하며 차근차근 실력을 키웠다.

한세용은 "이번 주말 F1에 데뷔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 러셀이 기회를 잡은 것 역시 행복하다"라며 "올해초 윌리엄스팀에 합류했을 때 집에 온 것처럼 지금 편하다"고 말했다. 조지 러셀은 최고의 메르세데스 경주차로 상위권 진입의 기회를 얻었고, 한세용은 첫 F1 레이스의 꿈같은 영광을 이룬 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윌리엄스,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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