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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르쉐 카이엔 터보 쿠페 "역대급 심장, 이건 그냥 스포츠카야"

[시승기] 포르쉐 카이엔 터보 쿠페 "역대급 심장, 이건 그냥 스포츠카야"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2.05 06:35
  • 수정 2020.12.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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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코리아가 올해 기존의 두배 이상의 판매성장을 달리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두 해 모두 4200여대를 판 포르쉐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4373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둔데 중심엔 카이엔 있다. 포르쉐 코리아가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판매한 5841대 중 45.6%인 2668대가 카이엔이었다. 

이번 시승차량은 포르쉐 SUV인 신형 카이엔 터보 쿠페다. 먼저 익스클루시브 디자인이 적용된 외관은 범상치 않다. 22인치 911 터보 디자인 휠이 기본 장착되었으며 지붕도 카본 소재다. 단순히 루프라인 뒤쪽만 낮춘 것이 아니라 앞쪽 윈드 스크린과 A필러, 루프 엣지까지도 20mm 낮췄다. 게다가 차체가 18mm 더 넓어져 역동적인 자세를 만들어준다.

특히 신형 카이엔 터보 쿠페는 역대 가장 강력한 심장을 지녔다. 4.0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6kgm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은 단 3.9초, 최고속도는 무려 286km/h에 달한다. 2.1톤에 달하는 무게에도 터보렉 없이 매우 직관적이고 정직한 가속감은 슈퍼카의 그것과 같다.

SUV는 무겁고 둔하고, 때론 휘청이지만 공간적 잇점 때문에 선택이 불가피 하다는 기존의 편견을 완전히 깨버리고 완전한 스포츠 SUV로 다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운전의 안정감도 높아졌다. 속도 감응형 파워 스티어링 플러스는 고속 주행 시 유용하다.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아주 섬세하고 정확하게 움직여준다. 노멀 댐퍼에서는 여느 SUV들처럼 움직임이 크고 부드럽게 노면 충격을 완화시키지만, 스포츠, 스포츠플러스에서는 극단적으로 줄어들며 스포츠카의 느낌을 살렸다.

8단 팁트로닉 S 자동변속기는 킥다운시 간헐적인 딜레이가 발생한다. 수동변속모드로 놓으면 RPM이 아무리 높아져도 자동으로 변속되지 않고 운전자의 인풋을 기다린다. 상시 4륜구동(AWD) 시스템의 구동력 배분은 계기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변식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아주 인상적이다. 아이들링 소리가 아주 중후하고 그렁그렁한데, 엔진회전수를 높이면 오히려 약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속도를 높여가면 실내에서 들리는 엔진음과 배기음이 크게 시끄럽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복합연비는 6.6km/ℓ. 고속도로에서 얌전하게 타면 10~11km/ℓ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 차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면서 타다보면 4~5km/ℓ 수준을 기록한다.

쿠페 스타일의 바디는 카이엔에겐 필수처럼 보인다. 짐차 같은 기존 왜건 스타일의 SUV가 싫은 이들에게 정말 스포츠카를 타고 있는 만족을 선사한다. 특히, 트렁크 공간을 가려주는 선반은 뒷좌석과 약간의 틈을 유지하지만 매우 고급스럽게 디자인 돼 매우 만족스럽다.

트렁크 리드에 부착된 어댑티브 루프 스포일러와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90km/h 이상에서 135mm 확장되며 공기의 흐름을 좋게 만들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어댑티브 3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신의 한수. 편평비가 낮은 초대형 휠을 장착했는데도 과속방지턱 충격없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넘어다닌다. 3단계 감쇠력 조절과 4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하며, 특히 오프로드 주행 모드에서는 자갈, 진흙, 모래, 바위 등 지형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엔진과 변속기, 4륜구동시스템과 스태빌라이저가 오프로드 주행에 맞게 최적화된다.

본격 스포츠 SUV 답게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의 크로노 기능을 통해 서킷 주행 시 랩 타임을 측정할 수도 있다. 

좀 더 덩치를 키운 카이엔 터보 쿠페는 전장·전폭·전고가 4930·1985·1675mm인 준대형  SUV다. 휠베이스는 2895mm에 달하고, 뒷좌석 높이가 일반 카이엔보다 30mm 낮아지며 헤드룸도 넉넉해졌다.

또 체형과 취향에 맞게 맞춤 조절이 가능한 18방향 스포츠 시트는 주행시 탁월하다. 넉넉한 실내와 트렁크 공간은 덩치 큰 SUV의 특권. 차와 내가 한몸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차의 덩치를 간과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부피의 거구다. 

차체가 꽤 커서 주차가 불편할 수도 있는데 전후방 및 서라운드 카메라 파크 어시스트 덕분에 매우 편리하다. 파노라마와 사이드 모드 등 다양한 뷰를 지원하여 실생활에서의 불편도 최소화한 배려가 아주 좋다.

뒷문을 열고 닫을 때 도어의 무게감이 매우 가벼워서 깜짝 놀랐다. 앞뒤 도어 모두 소프트 클로징 기능이 탑재됐다.

차량의 거의 모든 설정은 물리 버튼이 아닌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안에서 이뤄진다. 메뉴를 찾아 들어가야 하는게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손가락이 화면 가까이 다가오는 게 감지되면 메뉴가 나타나는 기능은 신기하다.

"포르쉐는 SUV 조차 스포츠카라고 부르고 싶다. 카이엔 쿠페는 SUV라는 기준을 완전히 바꿔 놓은 새로운 스포츠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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