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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점유율 90% 시대...매물 줄어드니 분양권 쟁탈전도 `치열`

자가 점유율 90% 시대...매물 줄어드니 분양권 쟁탈전도 `치열`

  • 기자명 박한용
  • 입력 2020.12.08 08:13
  • 수정 2020.12.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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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아파트도 자가점유율이 90%를 넘나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 점유율이 높다는 건 전월세 매물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대단지는 입주 시점에 전세 매물이 쏟아진다’는 공식도 이제 옛말이 됐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2월 입주한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4066가구)은 전월세 거래량이 812가구에 불과했다. 즉 80%는 집주인이 거주하는 셈이다. 3월 입주한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도 299건에 불과해 90%는 최초 분양 받은 사람이 살고 있다.

경기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김포 고촌읍에 입주한 ‘김포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1872가구)’는 전월세 비중이 2.7%에 불과하다. 100가구 중 97가구에 주인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 7월 입주에 들어간 ‘한강메르토자이 2단지(2456가구)’는 아직까지 전월세 거래가 ‘제로’다.

이 외에 안산 ‘그랑시티자이 1차(3728가구)’, ‘시흥센트럴푸르지오(2003가구)’도 자가 점유율이 89.4%, 92.5%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 자료에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일반가구 행정구역별 점유형태’에 따르면 지난해 자가 점유율은 2010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서울 41.2%, 경기 49.3%, 인천 55.%였던 자가 점유율은 2019년 42.7%, 53.5%, 60.2%로 늘었다.

특히 경기와 인천의 자가점유율 상승폭이 서울을 웃돌았다. 서울은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집값이 비싸 자가로 살기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구매 부담이 적은 경기, 인천행을 택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었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아파트 매수를 부추겼다.

자가 점유율이 높은 현상은 향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조건 강화로 2년 거주 및 보유조건을 충족해야 해서다. 또한 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 6개월 내에 전입이 의무도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계속 줄어드는 만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3기신도시 등 대규모 수도권 공급까치 최소 수년이 남은데다, 변수도 많아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지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가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은 집값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올해 경기는 아파트 값이 10.6%, 인천 6.8% 올랐다. 앞서 자가 점유율이 높았던 아파트들은 거래마다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강메트로자이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1월 7억6640만원에 거래돼 1년 전보다 3억 넘게 뛰었다. 김포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단지도 같은 전용면적이 지난달 7억3000만원을 찍어 억대 프리미엄이 붙었다.

자가 점유율이 높아지는 만큼 아파트를 매수할 기회가 생기는 타이밍을 잘 살펴야 한다. 대표적 게 분양권 전매 가능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실제 10월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인천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1409가구)’은 10~11월 118건이 거래됐다. 전체 가구수의 8%가 가량이 새 주인을 맞았다. 전용면적 84㎡는 6억3988만원에 손바꿈돼 분양가 보다 1억원 가량 뛰었지만 입주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요자들이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곧 분양 거래가 풀리는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12월 전매가 가능해지는 인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4805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가 순식간에 완판된 곳인 만큼 분양권을 잡으려는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천 서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전매가 곧 풀리면서 서울에 전세에 살고 있다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매 문의 전화가 꾸준하다”며,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만큼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박한용 기자 qkrgks77@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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