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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공간+구동' 확실한 매력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공간+구동' 확실한 매력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12.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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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소형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구동성능이라는 확실한 두 가지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토종 한국인의 기술력이 최대한 담겨진 한국GM의 차량이 미국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명확했다.

시승 모델은 트레일블레이저 RS 사륜구동(4WD) 차량이다. 첫 눈에 본 트레일블레이저의 외관 디자인은 쉐보레 특유의 듀얼 포트 그릴을 적용한 전면부를 크롬을 통해 상하로 구분하고 하단의 매트한 재질과 하이글로시 블랙을 조합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지붕이 떠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 후면까지 이어지는 근육질 보디라인이 돋보였다. 또 레이싱카와 같은 날렵함도 느껴졌다. 스키드플레이트, RS 전용 포인트 레터링, 블랙 보타이, RS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 후면의 버티컬 리플렉터와 라운드 타입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살짝 갸우뚱하게 만드는 건 차체 크기였다. 차체의 크기로 세그먼트를 나누는 게 의미가 없어진 요즘, 이 녀석은 정말 정체성이 모호하다. 실제 시트에 앉아보면 완전한 준중형의 크기다. 그만큼 공간적 여유가 소형 SUV 보단 확실히 크다. 1~2열 탑승 공간은 물론 짐을 싣는 능력이 우수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장 4425㎜, 전폭 1810㎜, 전고 1660㎜ 등의 크리다. 이는 쌍용차 티볼리(4225x1810x1615mm)나 기아차 셀토스(4375x1800x1615mm) 보다 크고, 준중형 SUV 기아차 스포티지(4485x1855x1635mm)나 현대차 투싼(4480x1850x1650mm) 보다 6㎝ 가량 짧다. 휠베이스는 2640㎜다.

실내는 RS모델인 만큼 레이싱카 느낌의 'D컷 스티어링휠'이 눈길을 먼저 사로잡았다. 원형계기반도 레드컬러 바늘과 테두리를 적용해 강렬한 느낌을 전했다. 운전자의 자세를 잘 잡아주는 시트 역시 레드 스티치 장식이 들어가면서 스포츠 감성을 향상시켰다. 

1열 중앙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한다. 또 중앙 센터페시아 하단과 콘솔박스에도 넓은 수납공간을 만들었으며 컵홀더 안쪽에는 새로로 홈을 마련해 스마트기기나 지갑 등 작은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공조장치는 버튼과 다이얼로 조작할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지만 빠르고 쉽게 원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디지털화하는 요즘 자동차보다는 상대적으로 클래식한 전통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했다. 

거기다 2륜과 4륜의 구동방식을 전환하는 과정이 돋보인다. 버튼 하나로 2륜구동에서 4륜구동으로 순식간에 바뀐다. 울퉁불퉁 불안정한 노면이나 요즘처럼 살얼음이 깔린 도로가 감지되면 바로 원터치로 4륜 전환을 하면 된다.

지금까지 2륜과 4륜을 전환하는 대부분의 차종들은 다소 버거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정차한 상태에서 4륜으로 기어 시스템을 돌려 맞춘 후 서서히 속도를 올려야 하거나, 저속으로 속도를 바짝 내린 후에야 무리없이 전환이 가능했다.

조작 방법 역시 힘겨웠다. 마치 기어변속기가 하나 더 달린 차량이 많아 기어봉 처럼 생긴 묵직한 4륜구동 변동레버를 힘겹게 밀고 당겨야 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처럼 주행중 자연스럽게 원터치로 방식을 바꾸면서 "참 세상 좋아졌구나"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 두 가지 확실한 매력은 해외서도 매력 발산 중이다. GM 본사에서도 한국GM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계기가 된 것. 덩치가 워낙 큰 미국인들 입장에선 소형 SUV의 매력을 느끼며 해외판매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는 한국의 차량 설계 전문가들이 준중형 SUV를 잘 만들고, 미국엔 소형 SUV라는 세그먼트가 없다는 사실에 착안하면 이해가 쉽다. 준중형 SUV에 가깝게 크기를 키워 미국 본토에 소형 SUV라는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세그먼트를 전파시킨 셈이다.

물론 엔진은 GM 본사에서 만든 1.3리터급의 놀라운 소스를 적용했다. 다운사이징 엔진으로도 준중형에 가까운 트레일블레이저는 호쾌하게 달렸다. 중저속에서는 "두두두둥" 특유의 절제된 진동을 울리며 넉넉한 힘을 낸다.

1.35리터 E-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로 르노삼성 XM3의 1.35리터 엔진과 궤를 같이 한다. 이를 활용해 2륜과 4륜, 스포츠모드까지 맘껏 활용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모습은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중고속에서는 아주 정숙하고 매끄럽게 속도를 높이며, 보기드믄 9단변속기로 믿을 수 없는 소형 엔진의 부드러운 파워를 보여준다. 때맞춰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진 도로 상황에서였기에 4륜으로 버튼을 전환했고, 울컥임이나 뒤에서 잡아끄는 이질적 부하를 전혀 느낄 수도 없었다.

서울에서 천안을 오가는 250km 구간에서 4륜으로 계속 놓고 달려도 전혀 피로도가 없는 경쾌한 트레일블레이저였다. 다만 체커기가 표시된 스포츠모드 버튼을 눌러도 큰 변화는 없었다. 살짝 민감해 지는 정도로 엔진의 반응이 있을 뿐이었다.

거기다 장거리 주행시엔 앞차량과 간격을 자동으로 맞춰 달려주는 크루즈컨트롤 시스템이 편했고, 버튼식 파워 트렁크 게이트 등 불편한 부분을 딱히 찾기 어려웠다. 차량 가격 2000만원 전후라고 보기엔 최고의 가성비가 아닌가 싶다.

이밖에 센터페시아에는 8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을 적용했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추후 적용) 기능을 무선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시스템 등 실속파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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