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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즉생 쌍용차, 결국엔 살아남는 DNA 다시 발휘되나

사즉생 쌍용차, 결국엔 살아남는 DNA 다시 발휘되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2.22 16:48
  • 수정 2020.12.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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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결국 2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겪으며 벼랑 끝에 서면서 대출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위기에 닥쳤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번에 1600억원 규모의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벌면서 채권단 설득에 나서기 위해서다. 사실상 벼랑끝에 선 모습이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경영상황 악화로 JP모건(약 200억원), BNP파리바스(약 10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약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의 해외금융기관 대출원리금을 연체했다.

쌍용차는 ARS 프로그램도 동시에 접수했고, 법원 측에서도 이를 수용할 예정이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에서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이후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주는 제도다. 

쌍용차 관계자는 "긴급 회의를 통해 전체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더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객관적 시각으론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부산물류센터(260억원), 6월 서울 구로서비스센터(1,800억원) 등을 매각했고 현재 팔수 있는 자산은 평택공장과 창원공장 뿐이다. 공장을 팔면 사실상 회사 해체 청산 수순이다.

다만 자동차 공장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변환의 가능성은 있다. 어차피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 엔진 자동차는 예상 보다 빨리 순수전기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위기를 이겨내는 DNA가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있는 브랜드다. 과거에도 큰 고비를 잘 넘겼다. 코란도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쌍용차는 1990년대 후반부터 고난의 길을 걸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에 넘어가면서 생명연장의 꿈을 이뤘고,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고난은 다시 시작돼 평택 공장 옥상에서 물대포로 노조를 해산시키는 뉴스가 지금도 생생하다. 지난 2010년엔 쌍용차를 5225억원에 인수한 마힌드라가 또다시 손을 떼겠다고 밝히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

마케팅에서도 이같은 회생 희망에 포인트를 뒀고, 이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통해 잘 표현됐다. 지난해 말부터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과 협력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모델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쌍용차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와 다시 일어서는 코란도의 '죽을 힘'이 합쳐진다면 이번에도 위기를 딛고 우뚝 설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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