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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쌍용차 헤드램프 공급 재개 결정…"나머지 4곳 협의 중"

현대모비스, 쌍용차 헤드램프 공급 재개 결정…"나머지 4곳 협의 중"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0.12.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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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쌍용자동차에 헤드램프 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납품을 거부해온 다른 업체들은 여전히 거부 상태여서, 29일 이후 평택공장의 재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29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에 헤드램프 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에 납품을 거부하기로 알려진 대기업 협력사 5곳 중 공급 재개 결정을 내린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쌍용차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LG하우시스(범퍼류), S&T중공업(차축동력전달장치), 보그워너오창(부변속기), 콘티넨탈오토모티브(전장부품) 등 5개 대형 부품업체들의 납품 거부로 24일과 28일 양일간 평택공장 가동을 멈췄다. 크리스마스와 연결된 주말 특근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5일 동안 차량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LG하우시스, 콘티넨탈 등 다른 업체들과도 납품 재개를 위한 협상을 계속해서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대금 선납 없이는 부품을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이미 납품한 부품에 대해서도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어 합의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쌍용차는 헤드램프 공급이 재개되는 29일에도 평택공장을 가동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 판매 차종 대부분은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공장을 멈추게 되면 계약을 완료한 고객들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시기가 늦어지게 된다"며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해야 현금을 확보하고, 대금 지급, 대출상환 등이 가능한데, 공장을 멈추면 이 모든 프로세스가 멈추게 돼 유동성 위기를 악화시키게 된다"고 호소했다.

쌍용차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중소 협력사들은 위기를 겪게 됐다. 쌍용차 공장이 멈춰설 경우엔 생산·영업활동에 지장이 발생하고, 이는 결국 협력업체 대금 결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쌍용차 1차 협력사는 총 448곳(종업원 16만8,600여명)이고, 이 중 쌍용차 매출 의존도 50% 이상인 업체는 32곳(약 1,200여명)에 달한다. 공장 가동 중단이 반복되면 영세한 중소 협력사들의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와 함께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도 함께 신청했다. ARS는 법원에서 채권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이후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주는 제도다. 법원이 ARS를 적용키로 하면서 쌍용차는 자력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현재 모기업인 마힌드라와 함께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를 비롯해 지분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업체들과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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