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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중에서도 갑!" GV70 스포츠카 못잖은 질주

"제네시스 중에서도 갑!" GV70 스포츠카 못잖은 질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20.12.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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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중형 SUV 'GV70'은 큰 기대 속에 탄생했다. 세단인 G70, G80, G90이 수입차에 버금가는 우아함으로 충격을 줬고, 대형 SUV 'GV80'은 남녀노소 누구나 타고 싶어하는 신개념 국산 프리미엄 SUV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가격적 부담은 조금 더 줄이면서 차체 역시 살짝 작고 스포티하게 나올 GV70를 상상 속에서만 만나왔다. 마지막 품질 점검을 위해 연말을 넘어 내년으로 출시 시점도 늦춰 컨벤션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사전 계약 첫 날 분위기는 GV70(1만대)이 올초 출시한 GV80(1만5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인도를 시작한 이후에는 상황이 급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실제로 만난 GV70은 지금까지의 제네시스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디자인이다. 전면의 대형 그릴은 살짝 과할 것으로 예산했지만, 쿼드램프와 조화가 상당했다. 또 리어 부분으로 눈을 돌릴수록 살아 움직이는 듯한 C필러의 아름다움에 “와~” 감탄이 나왔다.

차체 후미로 뻗은 C필러와 트렁크 라인까지가 정말 예술이다. 전동 트렁크까지 열면 마치 패스트백 쿠페 승용차처럼 엄청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 패키지 모델의 특징 중 하나인 대구경 원형 머플러는 미국의 머슬카를 떠올리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차 주위를 한바퀴 돌아 보면서 그 흡족감은 상승곡선을 탔고, 잠시뒤 벌어질 감정선을 예측할 순 없었다. 바로 실내 인테리어 때문이다.

제네시스 GV70의 지금까지 어느 브랜드에서도 보지 못했던 센터페시아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입체적으로 둥글게 돌출시켰고 그 안에 각종 조절장치와 수치를 심어 넣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도어를 열어 시트에 처음 자리한 기분은 묘했다. 맑고 깨끗한 구름 속에 들어온 듯, 어디서도 본 적 없는 SUV의 실내였다. 흔히 신차 내부에 들어서면 기존 어느 브랜드의 라인과 유사한 감정이 들기 마련인데, GV70은 완전히 달랐다.

둥글면서도 납작한 타원형의 디자인이 곳곳을 수놓았고, 과장을 조금 보태면 화려하다는 글로벌 모든 수입 브랜드를 모두 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고급스런 이미지가 온 몸을 감쌌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의 새로운 디자인이 탄생한 순간인 셈이다. 적당히 부드러운 시트와 성인 남성에게 제격인 사이즈의 2열 공간은 아주 무난하다.

앞으로 제네시스는 이러한 분위기로 디자인 라인을 이끌어 가는 게 어떨지 감히 제언하고 싶을 정도다. 지금까지 제네시스의 4가지 신차들은 GV70의 완성도를 위해 겪어온 '시행착오'가 아니었을까 싶다.

시동을 걸면  제네시스의 신세계로 빠졌다. 기본적으로 LTE망에 연결되며, 시동을 켜면 카카오가 음성으로 날씨를 알려준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스트리밍으로 내 폰을 즐긴다.

주행성능 역시 디자인 못지 않았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3.5 터보 모델로 최고출력 380마력에 최대토크 54.0㎏f·m을 내는데 스포츠카가 따로 없다. 연속코너가 이어지는 구간에선 정말 '미친' 가속력과 밸런스를 뿜었다. 무게중심이 적당히 아래로 내려가 있고, 급격한 스티어링휠 조작에도 울렁거림 없이 단단히 잡아준다.

그럼에도 엔진룸과 든든한 격벽을 세우고 다량의 흡음제, 그리고 이중접합 유리는 잡음을 완벽히 차단해줬다. 마치 실내를 엔진이 만들어내는 음향을 즐기기 위한 음악감상실처럼 만들었다.

제네시스 GV70는 하체도 아주 믿음직했다. 연속코너도 고속으로 주행했는데 딱딱 잡아줬다. 도로에 살짝 살얼음이 껴있을까봐 차를 완전히 내던진 수준은 아니었지만 스포츠세단 G70 급처럼 몰아 붙였다. 급제동에 급출발 고속 코너링으로 내달렸는데 기대 모든 부분에서 이상이었다. 

직선구간 가속은 무리없이 쭉 단번에 쏘아붙인다. 인상적인 건 과속방지턱이 있었는데 일부러 중속에서 치고 넘었다. 브레이킹 없이 치고 나갔는데 우려했던 충격이 채 절반도 되지 않았다. 정말 깜짝 놀란 순간이다.

3.5 터보 모델은 그야말로 완벽한 중형 SUV 모델이었다. 포르쉐 마칸이든 BMW X3든 렉서스 NX시리즈든, 어떤 모델과 비교해도 정숙함과 출중한 주행능력이 뒤지지 않아 보인다. 연비는 7~8km/l 정도가 나왔는데 3.5리터 모델엔 의미없는 수치다. 

GV70은 직접 경험해보니, 새해 초 인도되고 사람들이 직접 타보면 판매 상승은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380마력의 3.5 터보를 시승한 터라 고객 다수가 선택할 2.5 터보 모델 보다 더 강력한 주행성능인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2.5 터보 모델 역시 준수할 것으로 짐작된다. 

국내서 인정받은 모델은 해외서도 통할 거란 기대도 크다. 한층 젊어진 풍의 GV70이 해외 수출길에서도 제대로 명함을 내밀며 유럽 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또 소형 SUV라는 세그먼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미국에서도 중형 SUV GV70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케 하고 있다. 

실력파 드라이버 강병휘는 "실내 디자인에 한번 놀랐고, 굉장한 스포츠 주행능력에서 두번 놀랐다"며 "지금까지의 제네시스 모델들과는 차원이 다른 모델"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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