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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9년 만에 700만대 붕괴 '무너진 국내완성차'

코로나 여파로 9년 만에 700만대 붕괴 '무너진 국내완성차'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1.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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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1년(684만대) 이후 9년 만에 판매량이 7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이 올 한해 '셧다운(폐쇄)', '락다운(이동제한령)' 등을 반복하면서 수출과 현지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4일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의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4% 감소한 694만2,886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60만7035대로 2019년보다 4.8% 성장했지만, 해외 판매의 경우 16.6% 감소한 533만5851대에 그쳤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조기 진압과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수십종의 신차가 출시되면서 시장이 안정화됐지만,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4% 감소한 374만351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019년보다 6.2% 증가한 78만7854대를 기록했다. 특히 그랜저(14만5463대)가 4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내수 성장을 견인했다. 

G80, GV80, GV70 등 신차를 대거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두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의 인기에 힘입어 친환경차 판매 역시 전년 대비 40.5%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폐쇄, 수요위축 등을 겪은 해외 시장에서는 295만56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9.8% 부진했다.

기아차는 내수 55만2400대, 해외 205만4937대 등 260만7,33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9% 감소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K5(8만4550대), 쏘렌토(8만2275대) 등의 판매 호조로 2019년보다 6.2% 성장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3월부터 8월까지 공장가동 중단 등의 여파를 겪으면서 전년 대비 8.7% 부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판매 합계는 국내 134만254대, 해외 501만597대 등 총 635만851대로, 2019년보다 11.8%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708만2,000대를 판매해 올해보다 11.5% 성장을 목표로 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총 10만741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0.6% 부진했다. 국내 판매는 8만7888대로 2019년보다 18.5% 감소했고, 수출은 22.3% 축소된 1만9528대에 불과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줄어든 국산차 업체는 쌍용차가 유일했다. 내수시장에선 등 주력모델이 선전했지만, 다른 차종 판매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수출 역시 대부분 줄면서 판매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내내 '노조리스크'를 겪은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부진한 판매실적을 거두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7% 줄어든 36만8453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지속적인 경영 정상화 노력과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전년 대비 8.5% 증가한 8만2954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16.2% 감소한 28만5499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166대를 판매해 2019년 대비 34.5% 부진했다. 특히 수출의 경우 닛산의 '로그' 위탁 생산이 중단되면서 7만대 넘게 감소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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