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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천만원 이상 고가 전기차 보조금 '0원'…"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

올해 9천만원 이상 고가 전기차 보조금 '0원'…"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1.0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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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삭감되고, 상한제까지 시행되면서 업체들의 가격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환경부는 고가의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는 내용의 '2021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행정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4일 환경부가 행정예고한 ‘2021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올해 국고보조금은 최대 800만원 범위에서 차등 지원된다. 총액은 지난해(820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국고 보조금은 연비보조금(최대 420만원), 주행거리보조금(최대 280만원), 이행보조금(최대 50만원), 에너지효율보조금(최대 50만원)으로 구성된다. 

가장 큰 변화는 전기차 가격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것이다. 가격이 6,000만원 미만인 전기차는 에너지 효율에 따라 국고 보조금을 100% 지원 받을 수 있다. 6,000만~9,000만원인 전기차는 국고 보조금을 50% 지원받고, 90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하는 보조금은 국고 보조금 비율에 비례해서 지급한다.

이처럼 보조금 지급 기준이 변화게 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비상에 걸렸다. 판매 가격에 따라 올해보다 보조금이 대폭 줄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1억원이 넘는 테슬라 ‘모델S’(1억414만원), 메르세데스-벤츠 ‘EQC’(1억140만원), 아우디 ‘e-트론’(1억1,492만원), 재규어 ‘I-페이스’(1억6,500만원) 등은 내년에 보조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 

차량 가격이 6,000만~9,000만원대에 걸쳐져 있는 차량들도 고민이 많다. 중고가 전기차들의 경우 지금까지 구매 보조금을 대부분 적용 받았지만,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 모델3(5,469만~7,469만원)이나, BMW i3(6,560만원)의 경우 보조금 삭감으로 판매 급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출시되는 신차들도 가격 책정이 복잡해졌다. 대부분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반자율주행 기능, 고전압 배터리 등이 포함되면서 높은 가격이 예상됐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현대차 차세대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5,000만원대로 출고되면 구매 보조금을 100% 지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6,000만원을 넘게 되면 보조금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기아차의 'CV'나 제네시스의 'JW' 역시 같은 고민의 굴레에 빠져 있다. 테슬라 역시 올해 출시하는 '모델Y' 가격을 두고 5,000만원대에 넣기 위해 옵션을 삭제하거나, 구독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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