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폭설이 사라졌다고 생각한지 수년째. 전국에 폭설이 내리면서 온통 거북이 걸음을 피하지 못했다.
6일밤 폭설에 도로는 온통 주차장으로 변했다.
올림픽 도로에 두고 간 페라리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누군가 올림픽 도록 왼쪽 갓길에 레드 벌러의 페라리를 삐딱하니 두고 가버렸다. 도저히 집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문만 잠그고 걸어가 버린 것.
서울 내에서도 목적지까지 7시간이 걸렸다는 네티즌들의 웃픈 이야기도 있었다. 서울시의 제설차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던 걸 두고 서울시장 부재 중이라 행정이 엉망이라고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 가운데서 사륜구동 SUV 모델들의 주행능력이 돋보인 날이었다. 온라인 상에는 꽉 막혀 있는 폭설의 도로에서 딱 한대의 SUV가 언덕길을 유유히 올라 혼자 가버렸다는 식의 게시물이 눈길을 모았다.
쌍용차와 지프 SUV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4륜구동을 이용해 빙판이 된 눈길을 주저없이 내달렸다. 한 네티즌은 "꽁꽁 막혀 2시간째 게처럼 옆으로 미끄러지고 있는데, 유일하게 쌍용차 만이 질주하는 모습에 공허함이 느껴졌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용산에서 동작구까지 가는데 5시간이 걸렸다. 특히 언덕배기 구간에서 주행을 할 수도, 차를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지프 체로키가 휙 달려가더라"고 부러움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 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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