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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 후륜, 사륜' 폭설에 엇갈리는 희비..도대체 왜

'전륜, 후륜, 사륜' 폭설에 엇갈리는 희비..도대체 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1.09 07:57
  • 수정 2021.01.0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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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폭설에 온통 도로가 마비됐다. 서울시는 제설차 투입을 하지 않아 크게 욕먹고 있다.

자동차의 구동방식에 따라 교통대란 지도도 결정됐다. 수입차가 많은 강남지역은 아예 5~7시간 퇴근을 하지 못했다. 하필 6일 퇴근 시간인 6시30분경 부터 눈이 왔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로 퇴근했던 운전자들도 체증을 겪었지만 서울만큼은 아니었다. 유독 서울이 많이 막혔던 건 후륜구동 수입차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이 가운데 사륜구동 SUV들은 '나홀로 질주'했다. 평지는 전혀 문제 없었고 다른 차들은 전혀 움직이지 못했던 언덕에서도 '스르륵' 잘 달려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대부분 국산차는 전륜구동이다. 자동차의 앞쪽엔 엔진과 미션 등 가장 무거운 부품들이 자리잡고 있어 앞바퀴에 묵직한 힘이 주어진다. 그나마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설계일 수 있다.

독일차들은 대부분 후륜구동이다. 마른 노면에서는 뒷바퀴에 힘을 전달해 훅 치고 나가는 순발력을 느낄 수 있다. 스포티한 주행감성을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앞이 무거운 설계에서 후륜의 파워는 전혀 힘을 받지 못한다. 사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진동이 많고 연비가 좋지 않은 편이다.

폭설 속에 돋보였던 차는 역시 쌍용차와 지프 등 SUV 브랜드 차량이었다. 사륜구동 SUV의 명가인 쌍용차는 이번 폭설 사태에서 최고의 차로 눈길을 모았다. 온라인 상에서 G4 렉스턴은 가장 많이 언급된 차종에 꼽혔다. 대로변 모든 차들이 좌우로 나눠져 꼼짝하지 못할때 렉스턴만 '슝~' 혼자 질주했다는 글이 여기 저기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렇듯 사륜구동은 모든 바퀴에 구동력을 전달하고 바퀴 별 구동력도 상황에 따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계부터 모래와 바위를 가로 지르도록 만든 오프로드용 SUV에게 이런 폭설 정도는 우습다는 결론이다.

지난해 쌍용차 고객 중 절반 가량이 사륜구동을 선택했다.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의 경우엔 비율이 90%가 넘어 사실상 쌍용차를 구입하는 이유는 사륜구동 기술 때문이다.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의 사륜구동 옵션 선택율이 10~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쌍용차 4WD 기술력을 신뢰하고 있단 얘기다.

코란도와 티볼리의 스마트 4Tronic 시스템은 전자제어식 온디멘드 타입의 커플링을 적용, 도로상태 및 운전조건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해 전∙후륜 구동축에 전달함으로써 최적의 주행성능을 유지한다.

시스템 자체 보호 기능이 있어서 이종 타이어 장착 또는 AWD 과사용으로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 후륜으로 구동력 전달을 저감시켜 구동계 손상을 사전에 예방한다. 또 험로 및 빗길, 눈길과 같은 미끄러운 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할 때 '락모드'를 선택해 보다 큰 구동력을 뒤쪽으로 전달해 자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4WD 작동 시 4H/4L 모드 선택이 가능해 포장도로에서 기상에 따른 구동이 필요할 때에는 4H, 험로 탈출 또는 급경사 등판과 같이 강력한 견인력이 필요할 경우 4L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도심은 물론 도농복합 지역에서도 쌍용차를 비롯해 지프 등 정통 SUV 차량 등이 돋보이는 계절이 바로 겨울인 셈이다.

다만 사륜구동 차량이라도 완벽한 안전성을 보장하기 힘들다. 이럴 땐 '윈터타이어'가 보완해줄 수 있다. 윈터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제동 성능이 2배 가량 뛰어나다. 

실제 한국타이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에 불과한 반면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했다. 빙판길 테스트(시속  20㎞에서 제동)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 대비 약  14%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이처럼 윈터 타이어의 제동성능이 일반 타이어보다 뛰어난 것은 고무 성분과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디자인,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4바퀴 모두를 교체해줘야 효과를 제대로 발휘한다. 앞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면 앞바퀴의 접지력은 증가되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돼 급격한 코너링 때 차선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쌍용차, 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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