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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비상경영 '서바이벌 플랜' 가동…"8년만에 희망퇴직 실시"

르노삼성, 비상경영 '서바이벌 플랜' 가동…"8년만에 희망퇴직 실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21.01.21 18:32
  • 수정 2021.01.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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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수출 부진 등으로 판매가 급감하면서 끝내 적자를 면치못하고 결국 8년 만에 비상경영 체제로 들어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비상계획인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한다. 핵심 골자는 ▲내수 수익성 강화 ▲성공적인 XM3 유럽 수출 ▲인력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고정비 절감 등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이날부터 정규직 전 직원(2019년 3월 이전 입사자 대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접수기간은 내달 26일까지이며, 퇴직 일자는 같은 달 28일이다. 희망퇴직 시 받게 되는 모든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수준이다.

임원도 대대적으로 감축한다. 르노삼성은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는 한편, 남은 임원에 대해서도 20% 임금을 삭감한다.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의 심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가 맞물리며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및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자동차 업계 전반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그룹 내 공장들의 제조원가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며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량과 생산 물량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수출 실적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작년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77.7%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모회사인 르노그룹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전략안을 발표했으며, 한국을 라틴 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했다.

르노삼성이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에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과 함께, 수출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수익성 및 수출 경쟁력 개선 없이는 르노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의 구조 개선과 함께 현재의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 변동비의 축소 등 탄력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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